한식문화 유네스코 등재 추진 ‘민・관 힘 모은다’
한식문화 유네스코 등재 추진 ‘민・관 힘 모은다’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11.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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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한식문화 유네스코 등재 위한 심포지엄 개최
▲ 지난 20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한식문화 : 역사와 미래’란 주제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식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한식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가치를 제고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사진=김상우 기자 ksw@

한식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정부와 민간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문화유산으로서의 한식문화 : 역사와 미래’란 주제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식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통해 한식문화의 인류무형문화유산 가치를 제고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식재단과 한국외국어대, 호서대가 공동주관했다. 

심포지엄은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발표에 나선 박상미 한국외국어대 교수가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사업과 음식문화’란 주제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조건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선 △무형문화유산의 정의를 충족 △유산을 보호하고 증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보호조치를 상세히 설명 △전 세계 문화다양성을 반영하고 인류 창의성을 증명 △등재 전 관련공동체, 단체 또는 개인의 광범위한 참여 등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난 2013년 유네스코에 등재 된 김장문화는 이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며 “한식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되기 위해선 살아있는 유산으로 볼 수 있는지, 민간 중심의 전승 노력과 활성화가 이뤄지는지, 다양한 내용을 발굴할 수 있는지, 체계적인 유산 보전 제도의 수립과 시행이 이뤄지는지, 문화민족주의가 아닌 문화다양성과 문화상대주의적 시각을 가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김상보 전통식생활문화연구소 소장은 ‘음복문화에서 발달한 떡과 한과 문화’란 주제 발표로 떡과 한과의 전통성과 독창성, 문화적 가치를 강조했다. 김 소장은 “떡과 한과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우리 민족과 함께 한 문화유산”이라며 “지금도 제사떡, 생일떡, 환갑떡, 돌떡, 백일떡, 명절떡, 이사떡 등 어떤 행사에서든 떡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부수적으로 한과가 덧붙여진다”고 설명했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제례음식의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주제를 통해 제례음식은 한식문화를 함축한 대표 문화유산이기에 사회문화적 의미로서 제례음식의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제례음식은 조상제사를 통해 가문의 위세를 과시하려는 목적이 가장 컸다”며 “탕과 과일, 떡, 도적 등 다양한 음식을 올려놓아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효의 실천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정혜경 호서대 교수는 ‘한국인의 채소와 나물문화’란 주제로 한국인의 나물문화가 가지는 미래 무형문화유산 가치를 제시했다. 

정 교수는 “우리의 나물문화는 인류가 꼭 보존해야 할 채소 조리문화”라며 “나물문화의 보존은 육식과잉으로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세계인들에게 훌륭한 대안 음식이자 미래 지구환경보호와 먹을거리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은 종합토론에서는 유네스코 등재를 계기로 한식문화의 저변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공통된 견해가 나왔다. 

권용철 충재 권벌 종가 종손은 “최근 제사 음식도 간편화되는 등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며 “한식문화도 옛것과 지금의 것을 융복합해 시대에 맞게 발전시키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선임연구관은 “한식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선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방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식문화의 계승도 중요하지만 그 분야가 얼마나 생명력이 있는지, 상업화 될 가능성이 있는지, 지속가능한 식량자원의 가치가 있는지 등 문화다양성 측면에서 수용 여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미향 한겨레 음식전문기자는 “3~4년 전부터 페루음식이 글로벌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고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 국내 외식 시장에도 페루음식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페루음식의 세계화는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나온 결과물로 우리도 무엇을 등재할 것인지 논하기 전 어떻게 저변을 다지고 넓히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우관 스님은 사찰음식이 유네스코의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고 주장했으며, 최순자 떡・한과개발연구원 원장은 고문서 등의 지속적인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식문화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미숙 한식재단 팀장은 한식 세계화를 위한  분야별 영역을 더욱 넓히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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