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54원 인상… 주류가격 인상 ‘도미노’?
‘참이슬’ 54원 인상… 주류가격 인상 ‘도미노’?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12.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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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도 판매가격 저울질… 맥주도 인상 요인 많아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 가격이 오르면서 동종업계는 물론 외식업소의 판매가가 들썩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 참이슬클래식(360㎖)의 출고가격을 병당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54원(5.62%) 인상했다. 참이슬 가격 인상에 따라 외식업소의 소주 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역과 매장별로 차이가 있지만 수도권 지역 외식업소의 소주 판매가격은 대략 3천~4천 원이다. 이 중 3천 원에 판매하고 있는 업소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업소의 소주 가격이 3천 원으로 오른 것은 10여 년 전이다. 그동안 물가 상승 등으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매출 하락을 우려해 올리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참이슬 가격 인상이 기폭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외식업소 “10년째 3천 원, 올려야”

서울 송파구의 한 고깃집 업주는 “10년째 3천 원으로 소주를 판매하고 있지만 인건비와 제반 경비 등을 생각하면 4천 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며 “경쟁이 치열해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참이슬 가격 인상을 계기로 판매가를 올리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의 한 주류도매업자도 “현재 3천 원을 받고 있는 업소가 인상 압박을 많이 받고 있다”며 “참이슬을 이미 인상된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어 외식업소에서도 판매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주류 프랜차이즈 업체의 판매가도 내년 상반기 중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류 프랜차이즈는 메뉴판에 겨울 신메뉴와 함께 주류가격도 확정해 인쇄·배포했기 때문에 내년 봄까지는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원 관계자는 “소주는 3500원에 판매 중이며 겨울 메뉴판이 완성돼 당분간 인상 계획은 없다”며 “신메뉴가 나오는 내년 봄쯤에 가격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건비와 임대료 등 경비 상승에 소주 출고가도 올라 판매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한 주류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가맹점 재량에 맡기고 있으나 소주 출고가가 올라 판매가격 인상 요인은 많다”고 밝혔다.

처음처럼・좋은데이도 인상 가능성 높아

주류 업계에서는 이번 참이슬 가격 인상에 따라 ‘처음처럼’과 ‘좋은데이’ 등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원의 도매업자는 “참이슬이 가격을 올리면 처음처럼도 바로 인상했다”며 “이번에도 참이슬이 소위 ‘총대’를 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처럼과 좋은데이는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검토되거나 계획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무학 관계자도 “인상 요인은 많지만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2012년 말 가격을 올리자 롯데주류와 무학도 2013년 1월 일제히 올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 소주·맥주병 등의 빈병보증금과 취급수수료가 인상되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빈병보증금은 소주병이 1병당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오른다.

주류업체가 도·소매상에게 빈 병을 대신 수거해 주는 대가로 지급하는 취급수수료는 소주병이 16원에서 33원으로 맥주병은 19원에서 33원으로 인상된다.

빈병보증금 변수… 맥주값도 오르나

한국주류산업협회는 빈병보증금이 인상되면 주류제조장 출고가 기준으로 소주(360㎖)는 1002원에서 1097원으로 9.5%, 맥주(500㎖) 기준 1129원에서 1239원으로 9.7%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류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이번 참이슬 가격인상 외에도 내년 빈병보증금이 오름에 따라 업체로서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 인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주 가격 인상 분위기에 따라 맥주도 값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국내 주요사의 맥주 가격은 최근 3년 동안 변동이 없었다.

오비맥주는 지난 2012년 8월 주력 브랜드인 ‘카스’를 포함 전 제품의 출고가격을 5.89% 올렸다. 하이트진로도 같은 해인 2012년 7월 맥주 출고 가격을 5.93% 인상했다. 이후 양사는 3년이 넘도록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부터 오르는 빈병보증금도 부담으로 인상 시기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경기 침체, 소주 가격 인상에 편승해 맥주값을 올리는 것이냐고 반발할 수 있어 눈치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원재료비 등 가격 인상 요인은 여럿 있다”면서도 “현재 검토하거나 계획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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