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급식사업’ 제자리걸음 … 해뜰날 언제?
롯데푸드 ‘급식사업’ 제자리걸음 … 해뜰날 언제?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12.11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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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티브 마켓 1300억 원 규모, 지난해 급식사업 매출 330억 원

지난 2012년 장기 성장 동력으로 단체급식사업을 지목하고 관련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한 롯데푸드가 야심찬 출발과 다르게 아직까지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그룹 내 캡티브 마켓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 확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우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롯데푸드의 단체급식 매출 비중은 지난해 220억 원, 올해 330억 원으로 110억 원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룹 내 전체 캡티브 마켓 1300억 원 규모에 비춰봤을 때 매출 확대는 기대에 못 미친다.

급식사업 통한 식자재유통 확대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푸드의 더딘 행보를 두고 급식사업보다 식자재유통에 무게를 뒀다는 해석이다. 식자재유통의 경로 확대를 위해 급식사업을 영위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롯데푸드는 업계 안팎에서 식자재유통에 가장 유리한 사업 구조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사업 확대를 위한 움직임은 경쟁 업체보다 한 발 뒤쳐졌다.

2009년에야 롯데쇼핑의 식품첨가물 사업부를 롯데푸드에 양도하고 쉐푸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2011년에는 파스퇴르 합병, 2012년과 2013년에는 웰가, 롯데후레쉬델리카, 롯데햄을 차례대로 합병했다. 사명도 롯데삼강에서 롯데푸드로 변경하면서 종합식품회사 탈바꿈을 선언했다.

최근에도 식자재유통의 핵심 역량인 제품 소싱 역량 강화와 광역별 물류센터 확보에 적극 나서는 등 인프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경로를 통한 식자재유통의 활성화를 우선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봤을 때 급식부문은 식자재유통의 인프라가 갖춰진 후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소업체 “계열사 회수 어려울 것”
급식사업에 대한 자체 역량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롯데푸드가 가져갈 수 있는 그룹사 캡티브 마켓은 대부분 중견・중소업체들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롯데푸드가 계열사 회수에 본격 나설 경우 매출 타격이 적지 않겠지만 롯데푸드의 준비 미흡과 위험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특성 상 최소 3년 정도는 캡티브 마켓 회수가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푸드의 급식사업은 아직까지도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며 “영양사와 조리사, 영업점장 등 인력관리툴이 경쟁사보다 미흡하고 사업장 운영 노하우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수익성 좋은 사업장만 맡고 있고 외부 사업장 수주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며 “충분한 준비 후 급식사업 확장에 나서는 것도 좋지만 식자재유통과 같은 범주에서 사업을 적극 이끌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급식시장이 성숙기를 맞고 있는 상태에서 롯데푸드의 급식사업 정점은 캡티브 마켓의 전면 운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롯데푸드의 식자재유통 부문의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롯데그룹의 대형마트, 백화점, 호텔, 홈쇼핑, 리테일 등 각종 유통채널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새로운 HMR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마트의 PB브랜드 ‘피코크’와 같이 트렌드를 이끄는 제품 출시를 적극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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