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농식품 수출 목표로 내세운 77억 달러 달성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지난 11월 기준 농식품 수출액은 55억7천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2% 줄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 수출액이 같은 기간 7.4% 감소한데 비해 낙폭이 적지만 당초 목표에 크게 미달해 내년도 사업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농식품 수출액은 올해 누계뿐만 아니라 11월 한 달간 실적도 5억1천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3% 줄었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 지난 1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7차 농식품 수출개척협의회를 열고 수출현황과 대내외 여건을 점검하고 내년도 농식품 수출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국가별 농식품 수출실적은 중국 6.9%, 미국 6.6%, EU 8.1% 등이 증가한 반면 일본과 아세안, 홍콩은 각각 11.9%, 4.0%, 4.2%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조제분유 28.0%, 사과 21.4%, 맥주 15.4%, 파프리카 2.4%, 라면 3.9% 등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화훼류는 26.0%나 감소했고 김치와 소주도 각각 13.5%, 12.6% 줄었다.
특히 일본은 엔저 현상 영향에다 김치 등의 수출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약 12억 달러의 수출실적이 올해 11월까지 약 10억 달러로 2억 달러나 감소했다. 러시아도 지난해 2억1500만 달러에서 올해 5500만 달러로 반토막 났고 대만 또한 23%의 감소율을 보였다.
아세안 지역은 베트남이 3억3693만 달러로 2..0% 늘었고 싱가포르는 9911만 달러로 1.9% 증가하는 등 소폭 늘어났다. 반면 인니 1억3256만 달러(-20.4%), 말레이시아 8377만 달러(-1.8%), 태국 6575만 달러(-8.4%)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한 가운데 중국 최대 쇼핑 시즌인 광군제와 온라인 쇼핑몰 ‘워마이왕’의 한국 식품관 개설 등으로 11월 한 달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특히 한국산 조제분유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자리 잡고 젊은층이 식사대용으로 빵을 찾는 사례가 늘어 베이커리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출실적을 끌어올렸다. 대만은 올해 8~9월 태풍 피해로 신선 농산물 공급이 감소하면서 한국산 구매가 9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수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8.8% 늘었다.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은 농식품 수출개척협의회에서 “현재 농식품 수출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민․관이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한 뜻과 의지를 모아야 한다”며 “특히 한·중 FTA 타결과 대중 정상외교 성과 등에 따라 중국에 대한 농식품 수출 확대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