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성장 회복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
커피전문점 성장 회복 위해 ‘절치부심’(切齒腐心)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1.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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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수 증가에도 가맹점당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
저가커피 성장, 임대료 상승, 과당경쟁 등 영향


국내 상위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한풀 꺾인 성장세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크게 성장한 커피시장 규모에 비해 성과 폭이 크지 않았다는 자체평가를 내리고 정체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저가커피 브랜드 열풍과 과당경쟁, 치솟은 임대료 등이 기존 커피프랜차이즈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커피시장 거품 걷히나?

최근 커피업계에 대주주 교체, 매각설, 법정관리 등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카페베네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대주주를 사모투자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실적악화와 잇따른 사업실패로 늘어난 부채 때문에 내린 결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드롭탑은 지난해 말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희망퇴직 등을 받아 직원의 20%를 내보내는 대규모 감원을 진행했다. 소규모 커피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커피전문점 브랜드 자바씨티코리아도 인수·합병 매물로 나와 다수의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자바씨티코리아는 지난 2000년 국내에 진출했지만 안착하지 못하고 지난해 1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또 다른 커피프랜차이즈업체 아비시니아코리아도 매물로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1일 아비시니아코리아의 매각공고를 내고 이달 22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받는다고 알렸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커피업계 관계자들은 커피시장에 대한 거품이 걷히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맹점당 매출액 1억6820만 원

통계청의 ‘2014년 기준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점 증가율은 커피전문점이 42.2%로 가장 높았다. 2위인 한식(11.9%)과 비교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그 뒤는 치킨(8.0%), 주점(7.3%), 피자·햄버거(7.0%), 편의점(5.0%), 제빵·제과(1.7%)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커피프랜차이즈 업체 매장수는 2013년 4567개에서 2014년 5457개로 늘었지만 가맹점당 매출액은 1억6820만 원으로 치킨(1억1410만 원), 주점(1억3170만 원)과 함께 하위권에 머물렀다.

조사업종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한 편의점(4억3090만 원)과 비교하면 1/3 수준으로 치열한 경쟁으로 실속이 없었다는 진단이다.  

임대료 상승도 한몫했다. 서울시가 지난 12월 서울의 33개 상권 728개 상가건물(5035개 점포)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 임대료가 2년 전보다 평균 1.9%가 상승했다.

핵심 상권으로 분류되는 신촌·마포는 3.8%, 강남은 3.3%, 도심은 2.3% 올랐다. 지난 6월 말 기준 ㎡당 임대료는 도심지역이 10만58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이 7만7600원, 신촌·마포 5만1600원, 서울 전체 6만500원이었다. 일반적으로 99~132㎡(30~40평) 강남 매장의 경우 한 달 평균 780만~1100만 원 정도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커피전문점 대부분이 주요상권에 매장을 두고 있어 올해도 임대료 상승에 대한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직영점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커피전문점 본사 관계자는 “지난해 턱없이 높은 임대료를 요구하는 건물주와 협의가 되지 않아 이전한 매장이 10여 곳에 이른다”고 말했다.

저가커피 테이크아웃점의 성장도 기존 커피전문점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기존 커피전문점들의 높은 가격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가격 저항을 불러일으키며 1천 원대의 저가커피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빽다방, 쥬시, 커피식스 미니, 커피에반하다 등 저가커피전문점은 경기침체와 1인당 커피소비량 증가 추세에 맞춰 급성장했다. 과열된 커피시장에 편의점도 가세했다. 단순히 원두 RTD제품을 선보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며 올해 커피 판매 확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라 경쟁이 불가피하다.

업계 “홍보・부대비용 등 최소화”

업계는 올해가 커피시장 발전에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이디야커피다. 이디야는 올해 신년식을 통해 올해 베이커리팀을 신설하고 베이커리 메뉴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가맹점의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 발걸음을 매장으로 이끌기 위해 최고의 베이커리 전문가를 영입, 메뉴 다각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경제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홍보・부대비용 등을 최소화하면서 가맹점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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