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업계 ‘위기탈출법?’… 커피사업・중국영업 확장
피자업계 ‘위기탈출법?’… 커피사업・중국영업 확장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1.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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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피자업체 중 도미노피자만 매출액 늘어

국내 피자시장이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형 매장에서 가격대가 높은 피자를 판매하는 국내 대표 피자업체들의 부진이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피자업계가 패밀리레스토랑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은 올해 중국사업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0개 매장을 신규 출점한 미스터피자는 올해 총 80개의 매장을 새로 늘려 중국 피자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MPK의 이런 사업방향 설정에는 국내 피자업계의 부진도 한몫했다. 어려운 국내 피자시장보다 상승세에 접어든 중국에서의 사업확장을 통해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도다.

MPK, 성적 좋은 중국사업 확장 선언

MPK그룹은 미스터피자 중국 진출 15년만인 지난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MPK는 지난해 중국의 2개 법인(미스터피자진잉찬음관리상하이유한공사-MPS, 베이징미스터피자찬음관리유한공사-MPB)이 641억 원의 매출과 11억2천만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미스터피자의 직영점과 가맹점의 총 매출액은 지난해 880억 원으로 2014년 501억 원보다 76%가 증가했다. 매장수가 늘면서 로열티 수익도 2014년 11억4천만 원에서 지난해 26억4천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미스터피자는 현재 중국에서 10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만 중국에 40개의 점포를 새로 출점하며 10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 2000년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14년 동안 66개 매장을 오픈하며 1년에 5개 꼴로 매장을 냈지만 지난해만 40개의 점포를 여는 등 무서운 성장세다. 현지 기업 골든이글그룹, 완다그룹과 협업해 이들이 운영하는 주요 상권의 백화점, 쇼핑몰에 미스터피자 매장이 입점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MPK 관계자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중국에만 80개 점포를 신규 개점할 계획”이라며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는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 대도시 외에 주변 소도시까지 가맹사업을 넓혀 올해 1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MPK의 국내 매출은 내리막길이다.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2년 1776억 원, 2013년 1746억 원, 2014년 1440억 원, 지난해 3분기 기준 842억 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0월에는 이태원에 신규 브랜드 토스앤턴을 론칭했지만 3개월 만에 사업을 종료하는 등 국내사업은 중국에 비해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다른 업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피자헛은 지난 2004년 매출액 3002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3년 1451억 원, 2014년 1142억 원으로 곤두박질쳐 지난해 매출은 1천억 원대가 무너졌다는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국내 3대 피자업체 중 도미노피자만 매출액이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2013년 1591억 원, 2014년 1805억 원을 기록했다.

중저가 피자브랜드에 밀려

국내 대형 피자업체들도 부진 타개를 위한 다양한 사업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도미노피자는 지난해 법인명을 청오디피케이로 바꾸고 현재 운영 중인 면 전문점 ‘씨젠’과 커피브랜드 ‘야쿤’을 더욱 확대해 피자 이외의 미래 외식사업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PK그룹도 머핀, 화장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일부 매장을 배달전문매장으로 전환하는 등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피자헛은 수익성을 따져 직영점 75개 중 61개를 가맹점으로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피자시장의 규모는 늘고 있지 않은데 업체별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다수의 중저가 피자 브랜드와 유통업계가 선보인 피자에 밀려 국내 대규모 피자업체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생 피자업체들이 주목받는 것은 대형 피자브랜드와의 차별화”라며 “피자라는 아이템의 문제라기보다 비슷한 맛과 품질,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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