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반적인 낮은 물가상승률에도 축산물가격 상승 등에 따라 외식비 부문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인플레이션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0%대의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외식비는 2.3%나 상승했다. 전년(1.4%)에 비해서도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상반기에 0.5%, 하반기에는 0.9% 상승하는 등 평균 0.7%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외식비는 소비자물가지수 중 약 12%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다 1% 인상 시 소비자물가는 최대 0.13%포인트 오르는 등 물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경기가 호황기일 경우 음식점의 매출이 늘어나고 외식비 상승폭도 확대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경기 등에 따라 수요가 부진함을 보이고 있음에도 외식비는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외식비 상승의 원인을 축산물가격과 인건비의 상승에서 찾았다.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사육두수 감소로 지난 2013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축산물가격(생산자물가)은 예년(1.0%)보다 3배 이상 높은 3.4%를 나타냈다.
축산물가격 상승으로 갈비탕, 삼겹살, 설렁탕, 돼지갈비, 불고기 등의 가격 상승률도 예년보다 크게 높았다. 갈비탕(4.2%)은 전년(3.0%) 보다 1%포인트 이상 올랐고 삼겹살(3.1%)은 전년(1.8%)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설렁탕(3.0%)도 1.3%포인트 올랐다. 한우 가격은 올해에도 고공행진할 전망이어서 외식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건비 상승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인건비 상승률은 2.3%로 전년(1.0%)에 비해 높았다. 2013년 기준 일반음식점의 경우 인건비 비중은 약 21%를 차지한다.
서울 지역은 주요 상권의 높은 임대료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서울 종각역 주변 상가임대료는 전년동기 대비 34.5%, 합정역 주변 35.9%, 건대입구역 주변 41.1%나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