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음식 이야기>순대
<박진환의 음식 이야기>순대
  • 관리자
  • 승인 2006.09.14 0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엇하나 버리지 않고 조리해 먹는 우리네 식습관 흔적 보여


순대는 추운 평안도와 함경도에서 많이 해먹던 음식으로 돼지 창자를 뒤집어 깨끗이 씻어 내고 소금으로 주물러 씻어 하룻밤 물에 담가 놓는다. 찹쌀은 충분히 불려서 삶고, 숙주도 데쳐서 다지고 물기를 꼭 짠 다음 찹쌀밥을 식혀서 먼저 선지를 넣어 섞은 다음 준비한 채소를 섞고 갖은양념을 한다. 이때간은 된장 ?간장 ?소금으로 한다. 돼지 창자를 건져 물기를 닦고 깔때기를 대고 준비한 소를 밀어 넣어 채우고 양쪽 끝을 실로 묶는다. 끓는 물에 된장을 풀고 순대를 삶는데 30분 정도 지나면 대침으로 순대 곳곳에 침을 주고 계속 삶아 1시간 정도 지나면 꺼내 식혀서 둥글게 썰어서 양념 소금과 함께 내놓는다.

순대는 돼지고기를 이용한우리고유의 음식 중 세계 어느 곳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는 먹거리이며, 영양가도 유사한 소시지에 비해 오히려 뛰어난 음식이다. 더욱이 순대는 지역에 따라 만드는 방법과 먹는 방법이 틀리므로 맛이 서로 달라 보다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서울 경기등 중부지역은 그냥 소금에 찍어 먹고, 부산과 경상도등 영남지역은 쌈장에 찍어 먹는다. 또 광주, 전라 호남지역은 소금과 초장 혹은 새우젓과 같이 먹는다. 또 요즘 젊은 사람들은 떡볶이 양념에 찍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처럼 지역마다 사람마다 먹는 방법은 틀리지만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손쉽게 다가 갈 수 있는 음식 중의 하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순대는 고려말 원나라의 지배하에 있을 때 몽골의 ‘게데스’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다. 19세기 말에 나오 <시의전서>란 책에는 ‘도야지순대’라는 음식 만드는 법이 기록되어 있다. 즉 돼지 창자에 돼지피, 숙주, 미나리, 무, 두부, 배추김치, 등을 섞어 만든 소를 넣어 삶아 익힌다. 이것은 몽골에서 ‘게데스’에 채소와 파를 넣는 것과 너무나 닮았다. 특히 함경도 풍속에 이 도야지순대를 겨울에 얼려 두었다가 먹을 때는 익혀서 먹었다고 전해지니 그 관습이 북유럽의 소시지와도 닮았다. 아마 냉장고가 없던 시절 음식을 가장 효과적으로 오랫동안 고기음식을 보존하려던 데서 출발한 순대는 최초의 냉동음식라고 할 수 있다. 여하튼 한국에서는 순대가 반듯이 돼지 창자로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쇠창자도 가능하며 오징어와 동태의 바깥껍질이 모두 순대의 피로 쓰인다. 그러나 요즘 파는 대부분의 순대 껍질은 돼지창자가 아닌 식용비닐로 만드는데 그것은 물자가 극도로 부족했던 시절 돼지창자를 구하기 어려웠을 때 발명된 것이 식용이 가능한 비닐로 순대의 막을 만들고 그 속에 감자나 고구마의 전분으로 만든 당면을 넣는 새로운 순대가 탄생된 것이다.

돼지는 독성이 강한 부자를 먹여도 죽지 않을 만큼 해독의 강자이다. 특히 순대국은 공해독은 물론 인간의 몸에 있는 나쁜 병까지도 치료해주는 신비한 해독성을 지니고 있다. 돼지피는 빈혈, 심장쇠약, 두통, 어지러움증에 좋으며 돼지는 간기능저하, 간염, 야맹증, 시력감퇴에도 도움이 된다. 돼지 내장은 비타민 F라고 불리는 리놀산가 비타민B1, B2, 아연등이 많이 들어 있는 인체에 유익한 최고의 건강 식품이다.

중국인들이 돼지를 많이 먹는데도 고혈압, 심장병화자가 적은 것은 리놀산이 혈액내의 콜레스테롤의 양을 줄여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을 예방해준다. 또 다이어트 효과가 크고 숙취해소 및 간장을 보호하며 단백질. 지방, 무기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된다.

특히 몸속의 공해독과 각종독소를 해독해주며 콜레스테롤 함량이 소기름보다 훨씬 적어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순대는 고단백 식품으로 강장효과와 조실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신 식품이다. 또한 무엇하나 버리지 않고 알뜰하고 맛나게 조리해 먹는 우리네 식습관의 흔적이 보이는 음식이기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