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콜릿 시장 줄어드는데… 수입은 사상 최대
국내 초콜릿 시장 줄어드는데… 수입은 사상 최대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2.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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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유럽산 급증… 국내 업체 프리미엄 브랜드로 대응
▲ 오리온 프리미엄 초콜릿 Mr.B(미스터비)(왼쪽)와 롯데제과 프리미엄 초콜릿 샤롯데. 사진=오리온・롯데제과 제공

국내 초콜릿 시장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수입 초콜릿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과 편의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의 소매점 초콜릿 시장 규모는 4794억 원으로 전년(7274억 원)에 비해 34.0%나 줄었다.

소매 시장은 2012년 6843억 원에서 2013년 737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전체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수입 초콜릿은 크게 늘어 국내 초콜릿 제조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수입된 초콜릿과 초콜릿 과자 중량은 총 3만1066t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초콜릿 수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수입량은 2014년 3만669t보다 1.3%, 5년 전인 2010년 2만1112t에 비해서는 47.1%나 증가했다. 수입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6253t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4931t, 싱가포르 3145t, 벨기에 2798t, 독일 2674t, 이탈리아 2656t, 프랑스 1819t 순이다.

지난 2010년의 수입량과 비교하면 미국산은 7085t에서 12% 감소한 대신 중국과 유럽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산 초콜릿 수입량은 561.5%나 늘었고 독일산은 400.1%, 이탈리아산 152.2%, 벨기에산 69.9%, 프랑스산은 47.9% 증가했다. 금액으로 보면 2005년 8742만 달러에서 2010년 1억2201만 달러로 1억 달러를 돌파한 뒤 지난해에는 2억11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었다.

수입품 인기 급증

국내 초콜릿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수입량이 증가하는 이유는 소비자가 수입 초콜릿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홈플러스가 ‘밸런타이데이 행사기간(1월 21일~2월 9일)’ 동안의 초콜릿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산 비중은 2013년 58.3%, 2014년 61.9%, 지난해 65.1%로 꾸준히 늘다가 올해 처음으로 70%(70.2%)를 돌파했다.

이 기간 홈플러스 수입 초콜릿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했다. 프랑스 마테즈 트러플과 독일 킨더 제품이 인기를 끌며 매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고 이탈리아 페레로 로쉐와 로아커 가데나 핑거믹스도 순위 안에 들었다. 반면 국산 브랜드는 미니 핫브레이크 등 2개만 포함됐다.

매일유업이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이탈리아 브랜드 ‘페레로 로쉐’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제품의 매출은 2014년 721억 원에서 지난해 1018억 원으로 전년비 42.1% 증가했다. 2007년 11월 페레로사와 수입 계약을 체결한지 8년 만에 1천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업체들 사업 확대 나서

수입 초콜릿이 인기를 끌자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도 발빠르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오리온은 74년 전통의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구드런’과 손잡고 ‘Mr.B(미스터비)’를 수입·판매한다. 이 제품은 수제스타일의 프리미엄 초콜릿이다.

오리온은 제품 홍보를 위해 지난 12~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커피스미스 매장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말 2030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 ‘샤롯데’를 출시하고 ‘샤롯데 헤이즐넛 클래식’ 등 6종의 제품을 내놨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와 브랜드간 경쟁 등으로 수입 초콜릿 가격이 내려갔다”며 “건강한 식품을 선호하는 트렌드 때문에 전체 초콜릿 시장은 줄어든 반면 선물용 등으로 새로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수입 초콜릿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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