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시판 중인 더치커피 30개 제품에 대해 세균 검출시험을 한 결과 3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9900배에 이르는 세균이 검출됐고 이 가운데 1개 제품에선 대장균도 나왔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딥앤더치가 지난해 10월 20일에 제조·판매한 ‘딥앤더치 더치커피 케냐AA’는 대장균 양성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제조한 더치원의 ‘투멤버 케냐AA’, 씨큐브·코디아아이앤티의 ‘콜드 프레소 케냐AA’ 등 3개 제품은 일반세균 기준치를 최대 9900배나 초과했다.
커피의 미생물 규격은 1㎖당 세균 수 100마리 이하이지만 투멤버(1030㎖)는 1㎖당 15만 마리, 콜드 프레소 케냐AA(1천㎖)는 99만 마리가 검출됐다. 딥앤더치 더치커피는 1㎖당 1700 마리가 나왔다.
이번 시험결과 30개 제품은 추출 직후 물을 섞지 않은 원액상태에서 평균 카페인 함량(1.7㎎/㎖)이 일반 아메리카노 커피(0.4㎎/㎖)의 4배 이상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22개 제품은 적절한 주의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와 카페베네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더치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총카페인 함량과 어린이·임산부 등에 대한 주의 문구가 없었고 주커피의 ‘주커피 더치’는 총 카페인 함량 표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카페인 함량이 일부라도 표시된 14개 제품 중 투멤버, 콜드 프레소 케냐AA, 더치커피·엔젤테크의 더치커피, 커피홀릭의 ‘커피홀릭 더치커피’ 등 4개는 허용오차 기준(표시함량 대비 120% 미만)을 넘는 카페인이 포함됐다.
소비자원은 세균이 검출된 업체에 제품 회수를 권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더치커피의 제조와 유통 등에 대한 위생관리 강화를 요청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더치커피는 저온에서 장시간 추출해 숙성한 후 유통함에 따라 원두, 물, 용기, 작업자 등에 대한 비위생적 관리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1㎖당 세균 수가 100만 마리가 넘어가면 사실상 부패가 시작되는 단계로 세균 수가 99만 마리라는 것은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