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외식업계 사랑’은 계속 된다
사모펀드 ‘외식업계 사랑’은 계속 된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2.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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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버거킹, 홍콩계 사모펀드가 2100억 원에 인수

한국 버거킹이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이하 어피너티)에 팔렸다.

한국 버거킹의 대주주였던 VIG파트너스는 지난 19일 어피너티와 한국 버거킹 지분 100%를 대상으로 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오는 3월 잔금처리 후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기로 했다. 매각가는 2100억 원대다.

VIG파트너스는 버거킹 인수 후 4년 만에 1천억 원의 차익을 남기게 됐다. 지난 2012년 11월 두산으로부터 1100억 원에 한국 버거킹을 인수한 VIG파트너스는 드라이브 스루와 배달 서비스 도입, 가맹점 유치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인수 당시 131개였던 매장 수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211개로 급증했고, 2014년 매출은 2526억 원, 영업이익 1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9%, 37.5%까지 끌어 올리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어피너티는 버거킹의 실적 개선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간 큰 수익 ‘외식기업’ 눈독

국내 외식업계는 지난 5년간 사모펀드 기업들의 집중 투자처가 되고 있다. KFC, 크라제버거, 할리스커피, 공차코리아, bhc 등은 경영권 인수, 매드포갈릭, 토다이, 카페베네 등은 지분 투자 형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업계는 앞으로도 외식기업을 인수했던 사모펀드들의 재매각과 새로운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금흐름이 원활하고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외식기업에 사모펀드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굴지의 사모펀드기업들이 ‘제2의 버거킹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외식업은 사업모델이 단순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면 몸값이 크게 오르는 특성이 있어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모펀드기업 몇 곳에서 한국 피자헛과 아웃백스테이크 하우스 등의 외식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헛은 지난해 전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 3800여 명을 퇴사시키면서 매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아웃백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폐점이 늘면서 사모펀드 몇 곳과의 협상을 앞두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KFC, 할리스커피 등 새주인 찾기

KFC, 놀부, 할리스커피 등 사모펀드에 인수돼 3~4년간 운영되고 있는 외식기업들의 재매각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KFC의 경우 매각을 서두르고 있는 눈치지만 높은 매각가와 실적악화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KFC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와 인수 실사까지 벌였으나 의견차를 보이며 인수가 결렬됐다.

할리스커피를 인수한 IMM PE(프라이빗에쿼티)도 수익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재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지난 2011년 모건스탠리PE가 1200억 원에 인수한 놀부도 재매각 시도가 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 변화가 빠른 국내 외식시장에서 사모펀드 투자가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평가받는 외식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사모펀드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 전략으로 침체에 빠진 외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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