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에도 치킨FC ‘장사 잘했다’
경기 침체와 경쟁 심화에도 치킨FC ‘장사 잘했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2.27 11: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체 평균 약 20% 늘어… 올해도 성장세 이을 전망

가맹점 증가율 낮아져 업체들 매장 내실화에 주력

메르스 사태 피해 없고 배달 앱 사용 증가도 한몫

치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주요 10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2015년 가맹점수 기준)들의 지난해 매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경쟁 심화에도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각 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18.0%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hc는 전년대비 71%나 급증해 가장 기분 좋은 한 해를 보냈다. 전체 평균치를 크게 끌어올린 bhc를 제외하면 평균 11.4%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bbq·교촌 2천억 클럽 

bbq는 처음으로 매출 2천억 원을 돌파했고 교촌은 2년 연속 2천억 원을 넘어 신장세를 이어갔다. 교촌치킨은 2014년 7월 표주영 사장(전 호텔신라 사업기획본부장)을 선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bhc는 지난해만큼은 경쟁자 없는 독보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치맥퀸’ 배우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앞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 매출 전년비 70% 급증, 매장수 37% 증가 등 호실적을 달성했다.

굽네치킨은 지난해 ‘굽네 고추 바사삭’과 ‘굽네 볼케이노’ 등 신메뉴 덕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연초 가맹점주 응대 논란이 있었지만 발빠른 조치와 교육 강화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네네치킨은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 게시 등 세 차례의 이른바 ‘일베치킨’ 논란을 겪었다. 이 논란이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시각이다. 네네치킨은 개선책 마련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지난해 잇따라 문제가 발생해 곤욕을 겪었다”며 “최근 문제점 파악과 전반적인 시스템 점검을 마쳤고 곧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균적인 매출 증가율을 보인 처갓집양념치킨은 매장 내실화를 기하면서 지난해 ‘제주닭 처가’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프리미엄 시장에 뛰어 들었다. 

지방에서 강세를 보인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신사옥 ‘호시기타워’를 마련해 서울 및 수도권 시장 공략 토대를 갖췄다. 매장 확대에 주력해 1천 개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별다른 이슈없이 무난한 한 해를 보인 페리카나와 멕시카나는 무리한 가맹점 확대는 자제하고 가맹점 매출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소셜 커머스 등과의 제휴 이벤트에 주력할 계획이다.  

매출 늘었지만 산업 성숙기 

대상 10개 업체 가운데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단 또래오래는 결산 자료 미취합 등으로 지난해 매출 자료가 나오지 않았지만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고만 밝혔다. 이는 2.6% 증가에 그친 경제성장률 등 국내 경기의 침체와 업체간 경쟁 심화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매출 증가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2014년은 전년대비 평균 15.3%의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bhc를 제외하면 11.4%에 그쳤다. 페리카나 관계자는 “2010년대 초까지 성장폭이 컸지만 최근 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경쟁 심화와 시장 포화로 치킨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 증가율은 평균 8.6%로 매출 증가율보다 낮았다. bhc(37.4%)를 제외하면 3.7%로 더 떨어졌다. 업체들이 가맹점 늘리기 보다는 매장 내실화에 주력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교촌치킨, 굽네치킨, 처갓집양념치킨, 멕시카나 등은 매장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맹점 매출 증대에 주력한다는 것을 경영방침으로 두고 있다. 가맹점수는 bbq가 1800개로 가장 많았고 멕시카나가 720개로 가장 적었다.  

메르스 사태, 배달 앱 사용 증가 탓  

지난해 치킨 업체들의 양호한 실적에는 메르스 사태와 경기 침체, 배달 앱의 사용 증가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역설적으로 지난해 외식업체를 극심한 불황에 빠뜨린 요인들이다. 메르스 사태에 따라 업소 방문 외식을 줄이는 대신 치킨 등 주문배달 음식 소비를 늘렸다.  

배달 앱의 활성화와 소셜커머스와 제휴 할인 마케팅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배달 앱 ‘배달의민족’의 지난해 치킨 주문 건수는 전년에 비해 39% 증가했다.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한 외출 자제와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져 타 육류보다 저렴한 치킨소비가 늘었다”며 “올해도 이같은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 수준의 증가율이 예상 된다”고 밝혔다. 

bbq는 지난해 21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처음으로 2천억 원을 돌파했다. 전년의 1913억 원에서 12.3% 늘었다. 2014년 매출 증가율 9.1%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2015년 말 기준 가맹점수는 1800개로 전년의 1684개에 비해 6.8% 증가했다. bbq의 가맹점수는 업계 1위다. bbq 매장은 2013년 전년비 0.3% 증가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2014년(8.2% 증가)과 지난해 가맹점을 빠르게 늘렸다. 

페리카나는 지난해 398억 원의 매출을 올려 2014년(332억 원)에 비해 19.8% 늘었다. 2014년의 매출 증가율 5.3%에 비해서는 14.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가맹점수는 1225개로 bbq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감소세에 있다. 2014년 1235개에 비해 0.8% 감소했고 2014년은 2013년 1241개에서 0.4% 줄었다. 올해 35년 되는 대표 장수 브랜드다. 

bhc는 지난해 186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비(1088억 원) 70.9% 늘었다. 2013년 872억 원에서 이듬해 1088억 원으로 31.5% 뛰었고 지난해 70%로 큰 폭의 신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가맹점수는 2014년 873개에서 지난해 1200개로 37.4% 증가했다. 이는 bbq와 페리카나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매출과 가맹점수 모두 bbq, 교촌치킨에 이어 치킨 프랜차이즈 ‘빅3’로 올라섰다.  

네네치킨의 매출액은 610억 원으로 전년(592억 원)에 비해 3.0% 증가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2014년 전년비 42.9% 올라 업체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30%포인트 쪼그라든 성적이다. 가맹점수는 1192개로 2014년 1128개에 비해 5.6% 늘어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4년 3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다. 

교촌치킨은 2014년 업계 처음으로 2천억 원을 돌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 2500억 원을 달성해 전년의 2279억 원에 비해 9.6% 늘었다. 2014년 증가율 30.9%보다는 21.3%포인트가 하락해 증가폭은 감소했다. 가맹점수는 1천 개로 전년(965개)보다 3.6% 소폭 늘었다. 가맹점수로는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장 수는 950개, 965개, 1천 개로 큰 변동없이 1천 개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해 매출 600억 원을 기록해 2014년(540억 원)에 비해 11.1% 늘었다. 2014년 증가율 6.2%에 비해 4.9%포인트 상승했다. 가맹점수는 2014년 802곳에서 900개(12.2%)로 늘었다. 2014년에도 전년에 비해 100여 곳이 늘었고 지난해도 100곳이 추가 되는 등 매년 약 100개씩 늘고 있다. 

굽네치킨은 890억 원으로 2014년에 비해 10.1% 매출이 늘었다. 2014년 매출 증가율 11.2%보다는 1.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매장수는 890개로 전년의 877개에서 1.4% 증가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430억 원을 기록해 전년비(387억 원) 11.1% 상승했다. 2014년의 매출 증가율 9.9%에서 1.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가맹점수는 890개로 전년보다 단 2곳(0.2%)만 늘었다. 

또래오래는 2014년 507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비 0.8% 감소했지만 지난해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멕시카나는 지난해 매출액 509억 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500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443억 원)에 비해 14.8% 증가한 수치다. 2014년 증가율 7.0%보다 7.8%포인트가 늘었다. 가맹점수는 720개로 전년에 비해 2곳(-0.2%)이 줄었다. 

가맹점 연평균매출액 교촌치킨이 최고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최근 발표한 15개 치킨 ‘프랜차이즈 비교정보’에 따르면 가맹사업자 연평균매출액(2014년 기준)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교촌치킨으로 4억1946억 원으로 나타났다. 

bbq가 3억5500만 원으로 뒤를 이었고 호식이두마리치킨 3억2846만 원, 맘스터치 2억7983만 원, 굽네치킨 2억3532만 원, 네네치킨 2억2735만 원, bhc 2억1490만 원, 멕시카나 1억5374만 원, 처갓집양념치킨 1억3219만 원, 또래오래 1억2240만 원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교촌치킨은 서울과 인천, 광주,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의 9개 지역에서 가장 높았고 bbq가 부산과 대구, 울산, 경북, 경남, 제주, 세종의 7개 지역,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대전 지역에서 많았다. 

폐점률 ‘부어치킨’이 가장 높아

폐점률은 ‘부어치킨’이 13.4%로 가장 높았고 이어 bhc(11.0%), 훌랄라참숯바베큐(10.1%), 또래오래(7.8%), 맘스터치(6.1%) 순으로 나타나 주로 중소형 규모의 브랜드가 높았다. 

반면 네네치킨(1.2%)은 가장 낮았고 이어 bbq(1.3%), 지코바양념치킨(1.4%), 호식이두마리치킨(1.6%), 교촌치킨(2.1%) 순이었다. 업력이 오래됐고 브랜드인지도, 가맹본부가 탄탄한 중대형 업체의 폐점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네네치킨의 부채 비율(18%)이 가장 낮아 재정안정성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맥시칸치킨(24%), 지코바양념치킨(30%), 부어치킨(37%), 페리카나(58%) 순으로 부채비율이 낮았다. 

영업이익률은 네네치킨이 32.2%로 가장 높았고 이어 bhc(19.4%), 지코바양념치킨(16.3%), 호식이두마리치킨(14.2%), 부어치킨(12.5%), 맥시칸치킨(10.6%) 순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