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최저가 전쟁, 식품업계 불똥 튀나
온라인 최저가 전쟁, 식품업계 불똥 튀나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6.03.0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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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경쟁 계속되면 가격 인하 압박 등 ‘역마진’ 발생할 것”
▲ 일러스트 = 정태권 팀장

온라인몰 최저가 경쟁에 식품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간의 최저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요 식품업체들은 제품을 손해 보고 파는 ‘역마진’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최저가 전쟁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기저귀와 분유 등 일부 품목에 한정돼 큰 피해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었다. 되레 최저가 경쟁 이슈로 소비자 구매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또한 이번 최저가 경쟁이 재고품 해소 차원에서 마련된 이벤트 성격이 짙다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 간의 최저가 경쟁이 자존심 싸움으로 치달으면서 품목 확대로 인한 피해 우려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최저가 경쟁은 이마트와 쿠팡이 주도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 18일 하기스 매직팬티 대형가격을 장당 310원에 내놓자 쿠팡은 다음날 동일제품의 가격을 313원에서 310원으로 인하했다. 이어 이마트가 25일 이 제품의 가격을 309.8원으로 낮추자 쿠팡은 이보다 낮은 307.6원을 책정했다.  

분유도 최저가 경쟁이 치열하다. 이마트가 23일 남양유업의 ‘임페리얼 XO 드림’ 3단계를 개당 1만8200원으로 내리자 쿠팡도 같은 날 1만8193원으로 인하했다. 누군가 죽어야만 게임이 끝나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더욱이 이마트와 쿠팡의 최저가  롯데마트, 티몬, 위메프 등도 경쟁에 합류해 판을 키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남양유업의 ‘임페리얼 XO’ 상시 최저가 판매를 선언했다. 또한 티켓몬스터는 자체 판매채널인 ‘슈퍼마트’에서 생필품을 4만 원 이상 구매 시 추가로 15%(6천 원) 할인해준다. 위메프는 ‘싸다! 마트보다 위메프 플러스’란 최저가 캠페인을 시작했다.

업계에선 최저가 싸움이 생수, 라면 등 주요 생필품으로 전선이 확대되리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경쟁이 아직 시작 단계인데다 갑질 논란이 사회적 이슈로 작용해 예전같이 제조사를 상대로 한 단가 후려치기 등의 갑질은 어려울 것”이라며 “그러나 싸움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유통업체들이 자체 손해를 감수하는 역마진 판매를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마트는 오프라인 특성상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온라인 기반의 소셜커머스와 가격 경쟁을 벌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대형마트가 소셜커머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가격경쟁력을 가져야 하고 이는 식품제조사에게 납품가 인하, 프로모션 진행 등의 요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의 출혈 경쟁을 지속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어느 순간 절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가격대로 복구됐을 때 소비자들의 저항 심리가 커지게 되는 부작용도 낳을 수 있어 최저가 경쟁은 빠른 시일 안에 끝내는 게 현명할 것”고 말했다. 

한편 최저가 경쟁을 촉발한 이마트와 쿠팡은 당분간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부 품목의 역마진이 생겨도 온・오프라인 최저가라는 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납품업체들과 협력해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관계자는 “떠들썩하게 대응하지 않지만 최저가 정책은 우리의 기본 방향”이라며 “합리적인 가격 조정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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