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한 번도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해본 적이 없는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들의 소원이 이뤄졌다.
㈜매일유업(대표이사 김선희)은 지난달 24일 서울 신사동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에서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와 가족을 위한 ‘2만명의 사랑이 모인 행복한 외식’ 행사를 마련했다.
선천성 대사 이상질환은 5만 명 중에 1명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미노산, 탄수화물 등 필수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전혀 만들어지지 않아 대사 이상을 일으키는 유전질환이다. 매일유업은 엄마의 모유조차 먹지 못하고 단 하루라도 남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식사하는 것이 소원인 선천성 대사 이상 아이들을 위해 17년째 특수 분유를 제조하고 있다.
올해로 두 번째 맞는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 응원 캠페인’은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 촉구는 물론 편견의 극복과 환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 등을 위해 마련됐다. 매년마다 참가자가 크게 늘어 올해는 지난해 대비 4천여 명이 늘어난 2만 4천여 명이 캠페인에 동참했다.
캠페인은 지난해 말부터 매일유업 홈페이지에서 진행됐다. 참여자 수 2천 명을 돌파할 때마다 한 가족씩 초청되는 형식으로 총 2만 4천여 명의 참가자를 기록해 12가족이 초청됐다.
매일유업은 참석 가족들에게 매일아시아모유연구소와 ‘수요 미식회’ 피자맛집으로 유명한 정통이탈리안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의 유병규 셰프가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한 저단백 정찬코스 요리를 선보였다.
에피타이저 샐러드를 시작으로 연어 리조토와 피자, 디저트로 엔요 셔벗과 초콜릿 케이크까지 환아들을 위해 영양소를 일일이 맞춘 특별 만찬으로 만들어졌다. 이날 유병규 셰프가 전분 도우를 사용해 특별히 만든 피자는 인기 만점이었다. 매일유업 측은 이날 선보인 모든 메뉴의 레시피를 디지털 액자에 담아 참여 가족들에게 증정했다.
행사에 참석한 엄마는 “아이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어 외식을 피해왔는데 오늘 행복하고 맛있게 먹는 아이를 보니 큰 위안이 된다”며 “아이가 태어나서 피자를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좋아해 선물 받은 레시피로 집에서도 꼭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영 한국선천성대사질환협회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매일유업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며 “피자 레시피에 전분이 들어갔다고 해서 맛이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탁월한 맛에 크게 놀랐고 감명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가족캠프 등 협회 행사 때 레시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들이 일반인들처럼 근사한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을 매우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매일유업은 고품질의 특수 분유 생산은 물론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들을 위한 각종 지원 행사를 꾸준히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매일유업은 ‘이 세상 단 한 명의 아기도 소외 받지 않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어야 한다’는 김복용 회장의 뜻을 받아 지난 1999년부터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를 위한 특수 분유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특수 분유는 현재까지 8종 10개 제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PKU를 포함하고 있다. 대사 이상의 원인 성분은 빼고 비타민과 미네랄 등 필수 영양 성분을 알맞게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