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식품기준청, 슈퍼마켓에서 GM 쌀 판매 방관
英 식품기준청, 슈퍼마켓에서 GM 쌀 판매 방관
  • 관리자
  • 승인 2006.09.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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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산하 식품기준청(FSA)이 영국 내 슈퍼마켓에서 불법 미국산 GM(유전자변형) 쌀을 파는 것을 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비밀리에 표명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디펜던트 신문 인터넷판은 최근 FSA 고위 간부인 클레어 베인튼이 지난 5일 주요 소매업체와 식품 생산업체 대표들을 만나 이 같은 입장을 비밀리에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이 자리에서 FSA는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쌀에 GM 물질이 들어 있는지 검사하고, GM 물질이 발견된다면 매장에서 문제의 쌀을 수거하라고 업체측에 요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FSA는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쌀 제품을 검사하지 않았고, 소매업자들에게 검사하라는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FSA는 공식적으로는 "영국에서 GM 쌀의 판매는 유럽 식품법에 따라 불법"이라며 "식품업체들은 매장에서 판매 중인 쌀에 GM 물질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책임이 있다"고 말함으로써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들'은 모리슨스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 쌀 두 종에서 이미 GM 물질을 검출했으며, GM 쌀이 영국 내에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GM 쌀 섭취를 통해 "잠재적으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잡초에 내성을 가진 `LLRICE 601'이라 불리는 GM 쌀은 미국의 농장에서 시험재배되는 동안 꽃가루를 통해 미국산 다른 쌀 작물종들까지 오염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 집행위는 미국에서 수입된 쌀을 조사한 결과 162개 샘플 중 33개에서 미승인 GM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후속조치로 유럽연합 집행위는 GM 쌀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인증서를 부착하지 않는 한 미국산 쌀을 수입금지한다고 밝혔으며, 유럽 각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쌀의 GM 함유 여부를 검사하라고 회원국 정부에 통보했다.

스위스의 두 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은 이미 GM 물질 오염 의혹이 제기된 미국산 장립종 쌀 모든 품종을 판매 금지했다.

그럼에도 FSA는 GM 쌀이 안전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며, 집에 미국산 쌀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계속 먹어도 된다고 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인디펜던트는 비판했다.

‘지구의 친구들’의 클레어 옥스보로우는 "FSA가 오염된 식품을 찾아내고, 회수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불법 쌀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불법적인 GM 쌀이 상점에서 팔리지 않도록 식품기준청은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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