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흑자전환, ‘갑질 논란’ 후유증 끝났나?
남양유업 흑자전환, ‘갑질 논란’ 후유증 끝났나?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6.03.25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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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적 원가절감 노력 주효했다”
▲ 지난해 9월 남양유업 갑질과 관련 국회 정론관에서 민병두 의원과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 대책 위원회가 기자 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민병두 국회의원 홈페이지

남양유업이 갑질 논란으로 촉발된 실적 하락세에서 완연히 벗어난 모습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21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633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201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영업사원의 무리한 밀어내기가 발단이 된 갑질 논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꾸라졌다. 2012년 637억 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갑질 논란이 일어난 당해 175억 원 적자전환했으며, 2014년에는 260억 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남양유업의 이러한 하락세는 경쟁사의 반사 이익으로 돌아갔다. 매일유업은 2013년 1조364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보다 27.2%(2912억 원) 급증해 남양유업을 밀어냈다. 2014년에도 차이는 더 벌어져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갑질 논란 후유증이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을 모았다. 

남양유업은 2년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한 비결을 두고 비용 절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전 품목에 걸친 대대적인 원가절감이 있었고 특히 판촉비용의 절감이 주효했다”며 “컵커피와 발효유의 선전, 분유의 중국 수출 증가, 커피믹스 점유율 고수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디저트카페 백미당1964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체크해 백미당1964의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남양유업이 본궤도에 완전히 오르기 위해선 비용절감만으론 어렵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동서식품의 아성을 깨기 위해 2013년 말 2천억 원을 들인 나주커피공장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마케팅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당시 남양유업은 2016년까지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50%, 해외 수출 1천억 원을 올린다는 청사진이었다. 지난 1월 기준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8.9%(닐슨코리아 집계)에 그치고 있다. 한때 20%까지 바라볼 정도로 동서식품의 막강한 적수가 됐지만 갑질 논란 이후 커피믹스 는 골머리를 앓는 사업이 되고 말았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3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수출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분유도 중국정부가 이달까지 ‘영유아 조제분유 배합등록 관리규정’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 규정은 수입 분유 제조사 별 시판 브랜드 수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법안이 발표되면 제조사 당 분유 브랜드 수를 3~5개로 제한할 것으로 여겨져 브랜드 축소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와 분유 등 유제품 사업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다른 사업도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과 점진적인 수출 확대를 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 1조5422억 원, 영업이익 364억 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12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후 3년 만에 5천억 원을 늘리는 무서운 성장세다.

주력 사업인 분유와 우유는 저조했으나 발효유와 치즈, 커피전문점(폴바셋), 유아복(제로투세븐), 해외 상품 대행 판매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 호실적의 원동력이 됐다. 늘어난 중국 분유 수출도 적지 않은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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