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류 바람과 함께 한국산 가공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의 식품수출 전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지난 23일 발표한 ‘한국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 동향과 마케팅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가공식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 2011년 3억 달러(약 3480억 원)에서 지난해 6억2천만 달러(약 7190억 원)로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 수출액은 최근 5년간 곱절 가량 증가하면서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5%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연평균 20.3%라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중국 시장 점유율도 2011년 3.5%에서 지난해 4.5%로 급등했다.
농축산물을 포함한 한국산 농식품의 대중국 수출액은 2011년 6억2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8억3천만 달러(약 9620억 원)로 증가했다. 가공식품의 경우 설탕(9587만 달러)과 조제분유(8727만 달러)가 대 중국 수출을 이끌었다. 조제분유는 지난해 28.8%나 성장하면서 올해 1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과일주스도 전년 대비 216.9%나 증가한 198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라면과 맥주도 각각 2180만 달러, 198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라면은 수입국 순위에서 대만에 밀리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수입시장 점유율 부문에서는 조미김이 65.1%로 1위를 차지했다. 조미김 수출액은 지난 2011년 560만 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408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5년 사이에 10배 정도 늘었다. 국내 유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조제분유와 생우유의 점유율은 각각 3.5%(9위)와 5.6%(4위)로 기대에 못 미쳤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과 중국 간에는 운송시간이 짧고 비용이 저렴한 배로 옮기기 때문에 통관만 원활하다면 우리 유제품은 다른 나라보다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