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올해 더 어렵다 ‘살아남기’ 올인
커피전문점, 올해 더 어렵다 ‘살아남기’ 올인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3.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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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전문점 홈스테드가 지난 18일 경영 악화로 인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 커피시장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돼 중소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사진=홈스테드 홈페이지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중소프랜차이즈업체들이 경영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커피전문점업체들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투자 대비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외사업에 비중을 두고 국내 확장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경쟁 과열로 커피전문점에 대한 사업 전망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어 올해 더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커피전문점 홈스테드 폐업 절차

커피전문점 홈스테드(Homestead)가 지난 18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스테드의 지난해 부채는 162억 원으로 열악한 재무구조 탓에 회생 가능성이 낮아 사실상 폐업을 선언한 상태다.

2009년 론칭한 홈스테드는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내세워 50곳이 넘는 매장을 운영했다. 이후 많은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시장에 선보여지면서 경쟁에 밀린 홈스테드는 수익성 악화로 지난 2013년에도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홈스테드는 현재 26곳의 가맹점이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홈스테드를 시작으로 취약한 재무구조의 중소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의 몰락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시장에서 대표적인 블루오션으로 꼽히던 커피전문점이 무분별한 난립으로 레드오션이 된지 오래”라며 “특히 가맹점 늘리기에 한계가 있는 중소 커피전문점들의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커피전문점 수는 1만2천개로 편의점(2만6천개)과 치킨집(2만4천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커피전문점 수는 7개 업종 중 가장 크게 늘어 전년보다 42.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커피전문점의 가맹점당 연 매출액은 편의점의 4분의 1수준인 1억5820만 원에 그쳐 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저가커피 브랜드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

대형 브랜드들도 ‘몸집 줄이기’

국내 대형 커피전문점들도 실적 개선을 위해 ‘몸집 줄이기 경영’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다수 커피전문점들이 국내보다 경쟁이 덜 한 해외진출을 통해 내실 다지기를 우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카페베네, 망고식스, 드롭탑, 주커피 등은 브랜드, 신메뉴 홍보와 가맹점 모집 등에 필요한 고정비를 최소화하고 기타 지출을 줄이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부진한 직영점을 일제히 철수했다.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드롭탑은 지난해 말 직원 20%를 감원했고, 카페베네도 600여 명을 넘었던 직원 수를 절반 이상 감축했다. 

대규모 커피전문점부터 중소프랜차이즈업체까지 ‘살아남기’라는 명확한 사업방향을 세우고 올해 성장한계의 고비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A업체 홍보팀 팀장은 “커피시장에 대한 거품이 걷히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들이 살아남는 중”이라며 “가격 싸움에 치중한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차별화가 부족한 많은 수의 커피브랜드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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