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 상장사 중 등기임원의 연봉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 회장은 지난해 CJ제일제당으로부터 27억6천만 원, 상여금 53억3500만 원 등 총 80억9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2014년 56억200만 원에 비해 44.5% 증가한 수치다. 2014년과 급여는 동일했지만 상여금이 전년 대비 87.7% 급증했다.
손 회장의 상여금 증가는 CJ그룹 총수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에도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9.6%로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역시 전년 대비 17.0% 오른 18억2300만 원을 받았다.
남승우 풀무원 총괄사장도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급여는 9억1300만 원으로 동결됐지만 성과급은 63.2% 오른 14억8700만 원으로 총 24억 원을 받았다. 풀무원은 지난해 매출이 1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나 줄어들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32% 급감한 바 있다.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은 13억67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영업이익을 26.9% 끌어 올리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에게 16억1900만 원의 연봉을 지급했다.
신정훈 해태제과 사장도 허니버터칩 공로를 인정받아 15억35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허니버터칩 열풍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7.7%, 90.4% 증가했다. 신 사장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사위다.
또한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7억2900만 원(급여 6억2400만 원, 상여 1억500만 원),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이 10억9천만 원(급여 5억3600만 원, 상여 5억5400만 원),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가 8억7600만 원(급여 2억7600만 원, 상여 6억 원), 박준 농심 사장이 6억3100만 원(급여 4억5700만 원, 상여 1억7400만 원)을 기록했다.
강원기 오리온 전 사장은 13억3200만 원, 박성칠 동원F&B 전 대표는 7억4200만 원을 수령했으나 임기만료에 따른 퇴직소득이 각각 10억여 원과 3억여 원이 포함됐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 등기임원 자격으로 13억 원(급여 10억, 상여 3억)을 수령했다. 최근 롯데제과 등기임원직을 상실한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해 10억 원의 급여를 받았다.
신춘호·신동원 농심 회장과 부회장은 각각 11억2900만 원(급여 7억9200만 원, 상여 3억3700만 원), 8억2800만 원(급여 5억9900만 원, 상여 2억2900만 원)을 수령했다.
농심은 짜왕과 맛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을 앞세워 지난해 영업이익을 60.8%까지 끌어올렸다. 오뚜기 2세 경영인인 함영준 대표이사도 9억9400만 원(급여 2억9400만 원, 상여 7억 원)을 수령했다.
한편 임원 보수 공시의무는 개인별 보수가 5억 원 이상일 경우에만 하게 돼 있다. 매출 1조 원이 넘는 식품업체 상장사들 중 5억 원의 연봉을 받지 못하는 등기이사도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