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두부 시장 “탐나내”
포장두부 시장 “탐나내”
  • 김병조
  • 승인 2006.09.20 0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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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진천두부공장 준공, 농협 신규진입
포장화율 점차 높아져 성장 지속될 것
▶ 지난 15일 준공한 CJ 진천 두부공장. 하루 최대 15만모의 두부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포장두부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동안 풀무원의 아성이었던 시장에 두산에 이어 지난해 CJ가 차례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예고됐으나 기대만큼의 변화는 없었다. 풀무원이 두산과 CJ의 도전에 대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 하지만 판세가 조금씩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장두부 시장은 현재 풀무원이 66%, CJ와 두산이 각각 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CJ가 충북 진천에 두부 공장을 준공하면서 포장두부 시장의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지난 15일 준공식을 가진 CJ 진천 두부 공장은 약 7000여평의 부지에 하루 최대 15만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로써 CJ의 두부 생산 능력은 하루 3만모 규모에서 하루 18만모로 크게 늘어나게 됐다. 연간 공급량도 최대 1000억원까지 가능하다.

CJ 진천 두부 공장은 ‘행복한 콩’ 두부의 차별점인 소포제와 유화제를 전혀 쓰지 않는 전통 두부 제조 방식을 완전 자동화 공정으로 재현한 첨단 공장이다.

저온에서 콩을 불리는 저온 침지 설비와 저온에서 두유를 응고·숙성하는 냉두유 응고 설비 등을 갖췄다. 두부 종주국인 중국이나 식품 선진국인 일본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최첨단 시설로 두부뿐 아니라 국내 식품 생산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다.

CJ 진천 두부 공장은 7월 중순 출시한 ‘행복한 콩 순두부’ 외에도 기존 행복한 콩 찌개용, 부침용, 생식용 두부도 생산해 수도권 및 중부지역에 공급하게 될 것이고, 향후 새로운 두부 제품 개발 및 CJ 신선식품의 생산 거점으로 육성될 전망이다.

CJ 김진수 사장은 “진천공장 준공으로 원활하게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2500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내년도 포장두부 시장에서 2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2009년이면 연 1000억원의 매출과 함께 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식품BG는 지난해 발아콩 두부 ‘살아숨쉬는 두부’가 괜찮은 반응을 얻은데 이어 올 연말쯤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두산은 CJ보다 강세인 할인점을 집중 공략해 연말까지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CJ와 두산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가운데 시장 1위인 풀무원은 차별화된 제품으로 공세를 차단하고 있다.

풀무원은 올 들어 ‘풀무원 발아콩두부’, ‘풀무원 유기농콩 김치 생나또’ 등 10여종의 콩 관련 신제품과 리뉴얼 제품을 연달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여기에 농협도 ‘아름찬’ 브랜드로 ‘우리콩 고소한 맛 두부’를 출시해 기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콩 고소한 맛 두부는 예로부터 두부제조에 사용하던 응고제인 간수성분을 사용해 전통두부의 맛과 조직감을 그대로 살렸으며, 농림부 전통식품품질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이처럼 식품기업들이 포장두부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높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현재 두부 시장은 약 3990억원 정도이고 이 가운데 포장두부는 2050억원으로 51%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 흐름을 보면 기존의 판두부가 점차 포장 두부로 대체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포장두부 시장은 2009년 포장화율 62%에 283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웰빙 트렌드로 인한 콩 제품의 인기도 포장두부 시장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각 기업들이 시장의 본격 공략을 선언한 만큼 향후 포장두부 시장은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또한 풀무원이 두산, CJ, 농협 등 거대기업들의 도전에 맞서 시장을 수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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