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히트제품・원가절감’ 불경기 파고 넘다
식품업계 ‘히트제품・원가절감’ 불경기 파고 넘다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6.04.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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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내 주요 식품업체 33개 중 영업이익 감소 10개 그쳐

지난해 허니버터칩, 짜왕, 컵반, 프리미어OB 등 숱한 히트제품을 발굴한 식품업계가 신제품의 인기몰이와 전사적인 원가절감을 바탕으로 수익성 제고에 성공했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 33개 중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업체는 각각 8개, 10개, 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감소를 맛본 업체들은 국제 원자재 시세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설탕, 밀가루, 사료 등의 1차 원재 생산 업체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실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이다. 

매출 1위는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을 제외한 8조155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865억 원, 204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5.9%, 132.2%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CJ제일제당 측은 고실적 비결로 “비비고 등의 냉동제품군과 햇반 컵반 등의 가정간편식이 판매 호조를 보여 가공식품은 전년보다 매출이 12.9% 늘었다”며 “생명공학부문 매출도 전년보다 15.1% 상승하는 등 각 사업부문의 선택과 집중이 실적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2조6350억 원으로 매출 2위를 차지한 대상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098억 원(-21.7%), 471억 원(-47.7%) 하락했다. 대상의 실적 하락은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장류 부문의 부침이 컸다. 

오리온은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기존의 스테디셀러 제품의 활발한 마케팅을 등에 업고 영업이익 299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30% 상승했다. 최근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벌이는 등 적극적인 소비자 구애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롯데 3인방은 롯데푸드를 제외하고 모두 지속 성장을 이어나갔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부문은 주춤했으나 클라우드 맥주를 위시로 한 주류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롯데제과는 해외 법인의 실적 개선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으며, 롯데푸드는 지난 2014년 롯데네슬레코리아 지분 취득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136억 원의 발생으로 지난해 지분법 손실 64억 원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16% 떨어졌다.

지난해 짜왕을 히트시키며 라면시장에 프리미엄 바람을 불어넣은 농심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0.8%, 82.3%나 오르는 고공비행을 했다.

풀무원은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5.7%, 76.0% 곤두박질쳤다. 미국 등 해외법인 손실이 커진데다 국내 사업도 물류파업이 악영향을 끼쳤다.

동서식품은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소폭 상승,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 커피믹스 시장 정체와 기존 소비자층의 원두커피 이동, 대장균 시리얼 파문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진짬뽕 등 프리미엄 라면을 내세운 라면시장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컸다. 기존 케첩, 마요네즈 등의 소스류와 다양한 간편식 제품 등 오뚜기의 아성을 지키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들도 흔들림 없는 시장점유율을 보여 실적 신장에 기여했다.

국내 식품업체 중 매출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은 오비맥주는 지난해 3862억 원의 영업이익과 2536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6%, 12.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어 OB시리즈의 흥행으로 인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수성과 수입맥주 유통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PC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은 삼립GFS가 당기순이익 38억 원, 밀다원이 당기순이익 160억 원, 그릭슈바인이 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자회사의 실적이 동반 상승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1.3%, 12.9% 상승했다.

몇 년 동안 제품 가격을 꾸준히 올린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상승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 점유율의 소폭 하락을 가격 인상으로 메웠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매출 1조 클럽 재등극을 노렸던 한국야쿠르트는 방문 판매의 한계점 등으로 매출과 당기순이익 모두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허니버터칩 열풍을 몰고 온 해태제과식품은 당기순이익이 300%나 급등하며 허니버터칩 후광을 톡톡히 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메가 신제품이 대거 탄생했다”며 “각 업체들마다 R&D 강화를 바탕으로 한 신제품 출시와 지속적인 불경기에 고정비를 최대한 줄이려는 원가절감이 실적 개선의 비결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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