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푸드 ‘치르치르’ 中 파트너 계약 위반… 손해 막심
리치푸드 ‘치르치르’ 中 파트너 계약 위반… 손해 막심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4.2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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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MF 로고 무단 등록
▲ 여영주 리치푸드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본사에서 중국 천진MF의 상표 무단 등록에 대한 대응 방안을 밝히고 있다. 사진=리치푸드 제공

한국 브랜드의 중국 무단 상표 등록과 짝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리치푸드㈜(대표 여영주)가 브랜드 도용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호소했다.

여영주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중국 천진MF의 상표 무단 등록과 짝퉁 브랜드로 매출 손해는 물론 현지 시장 진출 차질, 이미지 실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짝퉁 브랜드 손해 260억 원”

리치푸드는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14년 4월 천진MF와 치킨 브랜드 ‘치르치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1호점을 오픈했다. 계약에 따라 1호점 오픈 이후 15개 매장의 문을 열며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사업이 안착하자 천진MF의 태도가 변했다. 중국 전역에 대한 운영권을 요구한 것이다. 리치푸드가 이를 거절하자 지난해 8월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 상표국에 치르치르와 흡사한 글꼴로 ‘치르치킨(Chir Chicken)’이라는 유사 브랜드와 치르치르 고유 로고와 심볼을 무단 등록했다. 브랜드 서체를 인정하지 않는 중국 상표 등록 제도의 맹점을 이용한 것이다.

천진MF는 무단 등록한 로고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치르치르가 한국 리치푸드 브랜드가 아닌 자체에서 만든 브랜드라고 ‘허위’ 홍보했다. 오히려 중국 치르치르 매장이 짝퉁 브랜드라고 왜곡 주장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진MF는 도용한 상표 등을 이용해 천진 외에도 베이징과 하북, 청도, 심양 등지에 매장을 열었다. 상하이와 장소, 광동 등 다른 지역으로 확장도 추진했다. 리치푸드는 지난 2월 천진MF 측에 계약해지를 요구했고 상표무효소송도 제기했다. 그럼에도 천진MF는 응하지 않고 지난달부터 중국 내 가맹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도 문제 제기

리치푸드는 천진MF의 브랜드 무단 도용 등으로 기존 진출 지역의 매장 확대 지연(126억 원), 계약 취소로 인한 매출 감소(114억 원), 신규 마스터 프랜차이즈 지연(15억 원), 소송 등 법률 자문 및 추가 홍보비용(5억 원) 등을 감안하면 올해만 260억 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리치푸드는 현재 철강·안휘·장수·해남·감숙·사천성 등 총 16개 각 지역에서 MF 사업자와 가맹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치푸드 관계자는 “천진MF 의 짝퉁 브랜드 및 상표권 악용으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 외에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미 진출한 중국 각 지역의 가맹 사업 차질과 매장 매출액 감소, 법적 비용 및 추가적인 홍보 마케팅 비용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천진MF의 이같은 행태는 중국 현지인들에게도 비난을 받고 있다. 리치푸드와 MF 계약을 맺은 중국 각 지역의 대표자들은 천진MF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리치푸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천진MF 측에 시정 조치 요구와 함께 계약 위반 사항에 대해 추가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다른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의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유관 단체와 함께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한 상사중재원 중재 신청은 물론 주한 중국대사관에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리치푸드는 중국 가맹점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치르치르 로고 사용이 어려워짐에 따라 새 로고를 제작해 적용했고 국내 복합매장인 ‘피쉬앤그릴&치르치르’ 전환을 지원한다. 이어 천진 외 다른 지역 MF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중국 사업을 정상화해 3년 내 매장 120개를 운영한다는 목표다.

여영주 대표는 “천진MF와 분쟁으로 중국 손실이 크게 늘었지만 본사 재무구조가 탄탄해 국내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며 “중국 사업을 정상화 시키고 오스트레일리아와 이탈리아 등에도 신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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