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에서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식약청에서 제출받은 2006년 유해물질 선행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 41종 1296건의 식품을 수거검사 한 결과 133건에서 발암물질, 중금속, 곰팡이독소, 식중독균, 항생물질 등 각종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중 기준을 위반한 부적합 건수도 16건이 포함돼 있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지난 1~8월 사이에 검사한 올리브유 30건 중 9건에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0.03~3.17ppb까지 검출됐고, 이중 국내 유명 식용유 회사인 S사의 올리브유에서 권장기준(2ppb)을 초과한 3.17ppb의 벤조피렌이 검출됐다.

또한 영유아식 19건 중 6건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검출됐고, 젤리류(절임식품) 60건 중 3건에서 발암물질인 싸이클라메이트가 검출됐다.

이밖에 계란, 메추리알 등 난류 61건 중 10건에서 항생물질 엔로폴로삭신이, 밀가루 22건 중 3건에서 발암성, 기형유발 물질 오클라톡신A가 검출됐다.

안명옥 의원은 “성장기 어린이들이 필수적으로 섭취하는 영유아식에서 중금속이 검출되고 계란에서 항생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특히 최근 웰빙식품으로 주부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올리브유에서 강력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식품들 중 현재 유통되고 있는 식품은 즉각 회수 조치하고, 아직 기준 미설정인 제품들에 대해선 즉각 기준을 설정해야 하며, 어린이식품과 국민 다소비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할 것”을 보건 당국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권장기준을 초과한 올리브유 제품에 대해선 해당업체에 통보해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중 95% 이상 자진 회수 했다”며 “나머지 제품에서 검출된 양은 기준치에 못 미치는 정도로 위해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 2001년에도 올리브유 수거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번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벤조피렌이 검출돼 업계에 감소 노력을 권고한 바 있다”며 “그 결과 이번에는 검출량이 대폭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지 전문가는 올리브유에서 벤조피렌이 검출된 원인에 대해 “올리브 산지에서 보관성을 높이기 위해 올리브를 훈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때 벤조피렌에 오염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올리브유는 100% 수입이기 때문에 벤조피렌을 관리하기 위해선 검사를 강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현 기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