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늪지형 불황’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 18일 ‘현 불황기의 다섯 가지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불황의 특징은 긍정적인 경기신호가 점점 소멸되는 ‘늪지형’ 불황이라고 밝혔다.
늪지형 불황은 심각한 어려움은 없으나 경제가 늪에 빠지는 것처럼 천천히 가라앉으면서 시간이 갈수록 침체의 강도가 누적되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3.7%를 기록한 이후 2%대 성장률을 보이다가 2014년 3.3%로 잠시 반등하기도 했으나 2015년 다시 2%대로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
또 경기가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 여러 차례 바닥을 치는 ‘멀티딥형’ 불황의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반형 불황은 저점에 이른 뒤 곧바로 반등해 회복세를 보이고 더블딥형은 2번의 저점 후 반등하지만 멀티딥형은 여러 경제충격이 거듭되면서 3회 이상의 저점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 실장은 특히 최근 경기불황의 원인으로 서비스산업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소비 및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수요 충격형’이라고 밝혔다. 또 제조업에서 시작해 서비스업(내수)으로 파급되는 ‘전방위형 불황’과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민간 부문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약화되는 ‘자생력 부족형 불황’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주 실장의 분석은 최근 심각한 불황 국면에 들어선 식품·외식업계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외식시장은 지속적인 불황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주 실장은 불황 극복 방안 중 하나로 “민간의 소비와 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는 미시적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