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제치고 글로벌 외식시장으로 각광
대만, 中 제치고 글로벌 외식시장으로 각광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6.1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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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영향… K-푸드 인지도 상승
▲ 마포갈매기 대만 타이페이 2호점(왼쪽)과 바비박스 대만 1호점 푸싱점. 사진=마포갈매기・바비박스 제공

한국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중국에  이어 속속 진출하고 있는 대만이 새로운 해외 외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기구이 브랜드 ‘마포갈매기’는 대만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대만 1호점 오픈에 이어 지난달 2호점을 열었다.

마포갈매기는 매장 확대에 속도를 붙여 6개월 안에 3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마포갈매기는 대만 국영방송에 소개되는 등 현지에서 관심과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마포갈매기 관계자는 “한국식 고기 문화에, 마포갈매기의 특화된 메뉴가 대만인에게 독특한 바비큐로 인식되면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2호점 매장 역시 1호점 점주가 출점한 것으로 대만 시장 공략을 위해 본사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업종별 진출 가속도

캐주얼 한식 브랜드 ‘바비박스’도 올 1월에 대만 1호점을 열었다. 바비박스는 현지 시장에 안착하며 대표 K-푸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올 8월 대만관광협회가 주최하는 ‘대만 음식박람회’에 초청되기도 하는 등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수제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도 지난 4월 대만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글로벌 진출 계획을 밝히며 해외 진출국으로 중국 대신 대만을 선택했다. 맘스터치는 국내 대학생과 소비 수준이 비슷한 현지 대학생을 중심으로 젊은 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맘스터치는 시장 반응이 좋다는 판단에 연내 10개, 3년 안에 100개 매장을 열겠다는 포부다.

치킨 업체도 대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지난달 대만 1호점을 열었다.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진출 국가로 대만을 선택했다. 대만에서 ‘기가계(起家鷄)’라는 브랜드로 가맹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처갓집양념치킨 관계자는 “대만은 중국과 다르게 한국 시스템과 비슷해 진출에 더 수월한 면이 있다”며 “특히 한류로 한국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좋은 이미지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국내의 각종 규제로 매장 확대가 쉽지 않은 대기업도 대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 ‘자연별곡’ 매장 오픈에 이어 대만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집밥’ 보다 외식, 늘어나는 외식인구

중국은 자국 업체 중심주의 강화와 상표권 도용 문제, 각종 규제, 경쟁의 심화 등으로 레드오션이 되고 있는 반면, 대만의 시장 규모는 중국보다 작지만 안정적인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공략이 수월하다.

대만 인구는 2300만 명(2014년 기준)으로 한국의 절반에 못 미치지만 GDP 5188억 달러(2015년), 1인당 GDP는 2만2083달러(2015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GDP(1억3775만 달러, 2015년 추정치)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한국의 1인당 GDP(2만7226달러, 2015년 추정치)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소비 여력이 많은 편이다.

대만의 한류도 현지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만에서는 한국의 아이돌그룹과 드라마와 배우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와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 상승하고 있다.

또 대만도 한국과 비슷하게 ‘집밥’보다 외식을 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대만은 여성의 사회 진출 보편화와 소가족화, 1인 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구의 68%가 외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기준 외식업은 전년동기 대비 2.2% 성장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 외식시장을 잡기 위해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홍콩 등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식 고급요리 전문점 ‘류긴’, 홍콩 음식전문점 ‘팀호완’, 베이징 궁중요리 전문점 ‘리 찌아차이’ 등이 타이페이 내에 분점을 내며 대만인의 입맛 잡기에 나섰다. 한편 미국 소켤커머스 업체 ‘그루폰’의 대만 시장 철수에 비춰 볼 때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대만은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높은 인기로 한국 음식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지고 선호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한국 외식기업의 현지 진출에 좋은 시기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브랜드 충성도도 낮은 편으로 진출 시 꼼꼼한 시장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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