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주가 관리 위해 불필요한 가격 인상?
해태제과, 주가 관리 위해 불필요한 가격 인상?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7.11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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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품 평균 8.2% 가격 올려, '도미노' 인상 우려

해태제과가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 5월 상장 이후 두 달만에 단행된 가격 인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해태제과가 수익성 개선을 통한 주가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롯데제과와 크라운제과 등 동종업체가 최근 가격을 올리면서 이에 편승해 불필요하게 가격을 인상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해태제과를 포함한 업체들이 음료, 빙과류, 과자류 등의 가격을 일제히 올리면서 ‘도미노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허니버터칩 판매 감소로 수익성 개선 절실

해태제과는 지난 1일 자일리톨껌 20%(5천 원→6천 원), 아이비 5.3%(3800원→4천 원), 후렌치파이 8.3%(1200원→1300원), 에이스 7.1%(1400원→1500원), 구운감자 6.7%(1500원→1600원), 쭈욱짜봐 12.5%(800원→900원), 연양갱 5.9%(850원→900원), 자유시간 25%(800원→1천 원)로 100원에서 최대 1천 원까지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고 25% 올렸다. 평균 가격 인상률은 권장 소비자가 기준으로 8.2%다. 피자감자칩과 생생양파칩은 각각 9.1%(55g→60g) 8.3%(60g→65g) 중량을 늘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가격을 올린 대부분 제품이 지난 3~4년간 가격 조정이 없어 원가압력이 감당키 어려운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여력이 있는 개별 제품에 대해서는 증량 등을 통해 고객 가치 환원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열풍이 사그라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팽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해태제과의 올 1/4분기 매출액은 29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76억 원과 비교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연결기준으로 각각 134억 원, 70억 원으로 지난해 201억 원, 113억 원에 비해 33.3%, 38%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락한 주가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거둬 그동안 미뤘던 상장을 재추진한 끝에 올해 5월 증시에 복귀했다. 상장 직후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공모가 대비 4배 이상이 오른 6만8천 원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2만 원대에 머물러 있다.

생크림, 팜유 등 원자재는 오히려 가격 떨어져

음료, 빙과류, 과자류 등은 몇 달 사이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해태제과에 앞서 크라운제과는 지난달 3일 빅파이 등 1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4% 인상하고, 땅콩카라멜 등 3개 제품의 중량을 평균 12.2% 줄이는 등 사실상 14개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삼양식품도 4월 짱구와 사또밥, 바나나사또밥, 별뽀빠이 등의 가격을 30% 가량 올렸다.

롯데제과는 롯데샌드, 빠다코코낫, 제크, 하비스트, 야채레시피 등 대표 비스킷 제품 5종의 가격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리고, 파이류인 갸또는 32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했다. 또한 빙과류인 월드콘, 설레임 제품은 10㎖ 증량하고 1200원에서 1300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해태제과는 부라보콘 등 빙과류 3종, 롯데푸드는 구구콘 등 7종, 빙그레는 붕어싸만코 등 7종의 가격을 약 100원 정도 올리며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업계는 가격인상 원인으로 인건비와 부자재, 유통, 영업비용 상승 등을 꼽고 있다. 원재료 값이 일부 감소했지만 다른 부수적인 부분이 크게 올랐고, 수년간 가격 동결을 유지했기 때문에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이 덜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실제로 코코아와 땅콩 등을 제외한 시유, 생크림, 팜유 등 원자재 가격이 내렸고 원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백과 맥분도 지난 2012년 대비 평균 10% 가량 감소했다”며 “공개하지 않는 유통과 영업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업계의 설명은 소비자를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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