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가격 올린 효과 제대로 봤다
콜라 가격 올린 효과 제대로 봤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7.15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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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년 연속 성장세

국내 음료사의 콜라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양분한 시장에 신세계가 도전장을 내밀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11일 발표한 ‘2016가공식품 마켓 리포트-콜라’편에 따르면 콜라 시장 규모(소매 기준)는 지난해 기준 2978억 원으로 전년(2859억 원)에 비해 4.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은 2013년에 비해 15.0% 큰 폭으로 증가하며 3년 연속 성장세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편의점과 슈퍼 등 소매점의 판매량 기준으로 치킨과 피자 등 배달 시에 제공되는 업소용까지 포함하면 매출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전년비에 4.1% 증가

콜라 시장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 1분기 기준 매출 규모는 73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703억 원) 4.1% 늘어났다. 날씨가 더워지면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2·3분기에는 매출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판매처를 보면 편의점(33.7%)에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독립슈퍼(19.1%), 체인슈퍼(18.1%) 순으로 판매비중이 높았다. 콜라의 매출 상승에는 가격 인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0㎖ 캔 제품의 5개 소매채널의 월평균가격은 2013년 1월 777원에서 지난해 6월 899원으로 15.7%나 올랐다.

500㎖ 페트병 콜라는 같은 기간 1349원에서 1490원으로 10.5%, 1.5ℓ페트병 콜라는 2073원에서 2361원으로 13.9% 상승했다. 콜라를 포함한 탄산음료 소비자 물가지수(통계청 발표)는 2013년 1월 123.92에서 올해 5월 137.34로 늘었다. 3년 5개월간 10.8%가 상승한 셈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이 기간 콜라 소비량은 큰 변동이 없었다”며 “가격 인상으로 매출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 된다”고 밝혔다.

시장 규모가 커지다 보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콜라 시장은 한국 코카콜라(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펩시콜라)가 양분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콜라 소매 시장 점유율은 코카콜라가 약 90%, 펩시콜라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코카콜라는 글로벌 인지도와 특유의 청량감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한국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카콜라는 이달초 2016 리우 올림픽 기념 ‘코카-콜라 골드 에디션(250㎖)’ 한정판을 출시했다. 리우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서 올림픽 특수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

펩시콜라는 절대 약세인 소매시장보다 배달과 업소 등 외식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공급 단가 인하 등으로 틈새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때문에 치킨과 피자 등 대부분의 배달 외식 업소에서는 펩시콜라를 제공하고 있다. 소매점 기준 90대 10의 점유율은 업소용까지 포함하면 75대 25로 펩시콜라가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마트 ‘반값 콜라’ 내세워

여기에 신세계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7일 PB 브랜드 ‘노브랜드 콜라’를 출시했다. 노브랜드 콜라(355㎖, 6캔) 가격은 2580원으로 기존 콜라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용량은 일반적인 캔 제품(250㎖)보다 105㎖ 늘렸다. 용량은 늘리면서 가격은 훨씬 저렴하게 만들어 소비자 가성비 니즈를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의 이 콜라 제품은 미국 음료 전문 제조회사인 코트사가 생산한다. 코트사는 탄산음료와 주스 등의 OEM 생산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말 사이다와 과일향 탄산음료 3종을 추가로 출시해 음료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격 대비 맛이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라며 “매출도 만족스럽게 나오고 있어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식약처, ‘당류’ 섭취 줄이기 콜라 ‘공격’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트륨에 이어 당류 섭취 줄이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어 탄산음료의 대명사 콜라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식약처는 지난 4월 ‘제1차 당류 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0년까지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1일 열량의 10% 이내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루에 총 2천㎉를 섭취하는 성인의 경우 200㎉(당으로 환산시 50g)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식약처는 어린이·청소년·청년(3~29세)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이 2013년 기준치를 초과했고 전체 국민의 섭취량도 올해 기준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섭취량이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는 진단이다.

식약처는 당류 섭취 줄이기를 위해 시럽·탄산음료 줄이기 운동 전개, 어린이·청소년 이용 시설의 탄산음료 판매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또 탄산음료·캔디류 등 어린이 기호식품 중 당류 함량이 높은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단계적으로 고열량·저영양 식품임을 표시하도록 했다.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식약처 관계자는 “나트륨 저감화 성공에 이어 당류 섭취 줄이기 계획이 국민의 당류에 대한 인식과 입맛 개선, 당류 저감 식품의 생산·유통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당류 섭취실태를 계속 지켜보며 정책의 효과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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