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면, ‘원조’ 명예회복 가능할까?
삼양라면, ‘원조’ 명예회복 가능할까?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7.18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양라면 1분기 시장점유율 10.3%까지 추락...삼양, “목장 관광활성화, 해외수출 등 긍정적”

삼양식품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초 라면기업으로 농심과 업계 선두자리를 다투던 삼양은 지난 2013년 이후 오뚜기에 밀리면서 현재 3위로 내려앉았다. 오뚜기와의 격차도 점점 벌이지면서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은 매출 비중의 80%를 차지하는 라면사업이 부진하면서 신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원조격인 삼양라면의 판매 부진과 히트 제품인 불닭볶음면까지 미투제품 탓에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외식사업 부진, 트렌드 읽기 소홀

삼양식품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인 하락세다. 1985년 40.9%에 달했던 시장점유율은 2011년 12.8%로 급감했다. 2013년 11.7%, 2015년 11.4%를 기록했고, 올 1분기는 10.3%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7.6%, 26% 감소해 2909억 원, 71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61.6%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오뚜기가 18.3%로 2위에 올랐다. 4위 팔도가 8.7%로 삼양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는 2010년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전인장 회장이 라면보다 외식사업에 눈을 돌리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 것이 지금의 결과에 이르게 됐다는 분석이다.

전 회장은 취임 후 면요리 전문점 ‘호면당’을 시작으로 2014년 ‘크라제버거’ 인수, 같은 해 라면요리 전문점 ‘라멘 에스(LAMEN:S)’를 선보이는 등 외식사업에 치중했다.

경쟁사인 농심과 오뚜기는 라면 신제품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장수제품인 신라면을 필두로 짜왕을, 오뚜기는 진짬뽕 등이 큰 인기를 보이면서 삼양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농심과 오뚜기가 신제품 개발에 집중한 반면 삼양은 ‘최초’라는 점만 부각한 마케팅만 내세운 체 라면시장 트렌드 읽기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치즈불닭볶음면 내세워 시장점유율 확대

삼양식품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요인이 많아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관령 삼양목장 관광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해외시장 수출 증가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백두대간보호지역에 전망대와 안전시설을, 국유림에는 원상회복에 필요한 자금을 예치할 경우 관광시설을 지을 수 있게 할 예정이라 삼양목장도 유제품 사업장은 물론 관광사업을 폭넓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연간 50만 명 수준인 관광객도 2018년 1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양의 신제품도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1분기에만 갓비빔, 치즈불닭볶음면, 큰컵갓짜장, 큰컵갓짬뽕 등 4개 신제품을 출시하며 과거 영광을 되찾기 위해 분주한 삼양은 해외 수출을 늘리며 매출이 증가했다.

면류 수출액은 97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57억 원에 비해 40억 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주로 중국시장에서 ‘불닭볶음면’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중국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고 올해 1분기 신제품 출시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프리미엄 비빔면과 치즈불닭볶음면의 마케팅을 강화해 점차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