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와이지 외식사업 적자 급증
에스엠・와이지 외식사업 적자 급증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08.19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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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엔터테인먼트산업계의 라이벌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나란히 외식 사업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며 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스타 마케팅과 한류에 힘입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지만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규모에 비해 손실은 크지 않지만 지속될 경우 재무구조 악화, 이미지 하락 등으로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에스엠에프앤비, 상반기만 두 배 적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스엠의 외식 사업을 담당하는 ㈜에스엠에프앤비디벨롭먼트는 올 상반기 큰 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14억 원의 매출에 4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3억 원의 당기순손실에 비해 올 상반기에만 두 배가 넘는 적자를 보였다.

손실이 커지면서 자산은 크게 줄고 부채는 늘었다. 지난해 말 자산 119억 원, 부채 73억 원에서 지난 6월말 기준 자산은 84억 원으로 감소하고 부채는 85억 원으로 증가해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외식 사업 계열사 ㈜와이즈푸즈도 연이은 실적 악화에 빠진 상황이다. 와이지푸즈는 올 상반기 25억 원의 매출에 6억 원의 순손실이라는 쓴맛을 봤다. 지난해 말 10억 원의 손실에 이어 상반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9억 원이다.

와이지푸즈는 매출은 늘려가고 손실폭은 줄인 점이 그나마 희망적이다. 와이즈푸즈는 지난해 말 40억 원의 자산에 2억 원의 부채가 있었지만 올해 자산 60억 원, 부채 16억 원으로 자산과 부채가 같이 늘었다.

와이즈푸즈, ‘스타’ 노희영 영입

에스엠에프앤비의 실적악화 배경에는 복합 외식 매장 SMT SEOUL이 기대보다 저조한 반응을 보이기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1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SMT SEOUL은 5층 건물 전층을 사용하는 투자를 통해 규모를 키웠다. 음식의 품질에도 공을 들였고 특히 스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층과 2층에는 플레이그라운드라는 펍과 카페를 마련했고 3층과 4층에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인 펜트하우스, 5층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버티컬 가든으로 구성했다. 3, 4층의 메뉴는 1인당 7만 원부터 시작한다.

매장이 자리잡은 곳은 주변에 유명 연예산업 본사가 많고 강남구청이 한류 거리로 지정할 정도로 국내외 K-팝 팬들이 많이 찾는다. 에스엠은 지난해 9월에도 청담동에 숨(SUM)을 열었다. 숨은 지난 2008년 한식 레스토랑 이테이블과 2012년 치킨 전문점 치맥 이후 3년 만의 외식업 진출로 업계의 관심을 모았었다.

와이지푸즈는 외식계의 유명인사인 노희영 전 CJ그룹 브랜드 전략부문 고문을 대표로 영입하며 사업에 열의를 보였다. 지난해 6월 회사를 설립해 서울 마포 홍대 부근에 삼거리푸줏간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외식사업을 진행했다.

올 2월에는 서울 중구 명동에 삼거리푸줏간(육류)과 K PUB(맥주), 3 birds(커피, 베이커리) 3 개의 브랜드로 구성한 복합매장 와이지 리퍼블리크(YG REPUBLIQUE)를 론칭했다. 4월에 여의도 IFC에도 와이지 리퍼블리크 2호점을 열었다.

해외 시장 겨냥, 국내 실적 나빠도 ‘괜찮아’

에스엠에프앤비와 와이지푸즈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에스엠에프앤비의 경우 와이지푸즈가 점차 매출을 늘리고 손실을 줄여나가는 데 비해 손실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에스엠에프앤비와 와이즈푸즈가 국내 실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전체 사업에서 외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데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지를 높여 해외 진출을 더 신경쓰고 있기 때문이다.

SMT SEOUL은 삼성동 코엑스에 자리잡은 SM타운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고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두고 기획됐다. 에스엠에프앤비는 올해 안에  일본에 SMT TOKYO와 미국에 SMT LA를 오픈할 계획이다.

와이지푸즈도 리퍼블리크 론칭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고려했다. 와이지푸즈 관계자는 “기존 삼거리 포차에서 파생된 삼거리 브랜드를 활용해 국내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으로 현재 미국, 태국 등의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에 K-Food를 전파하고 글로벌 넘버원 외식 브랜드가 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전체로 봤을 때 외식업이 주력 사업이 아닌데다 규모도 적은 편”이라며 “해외 시장을 더 염두에 둔 마케팅 전략의 하나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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