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브랜드 M&A 시장,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
외식 브랜드 M&A 시장,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08.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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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식 M&A시장 외형 1조850억 원대
매물만 속속 등장, 인수의향은 ‘잠잠’… 외식시장 불확실성 커져

 

외식 브랜드가 줄지어 M&A 시장에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가 버거킹을 VIG파트너스로부터 2100억 원대에 사들인 이후 매물만 나오고 있을 뿐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 외식 브랜드의 매각설과 해당 업체의 부인 등이 이어지면서 말만 무성한 M&A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외식 브랜드의 M&A 시장이 소리만 요란한 빈수레가 되고 있는 까닭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투자대비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급속한 트렌드 변화에 따라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 조차 향후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M&A 시장 위축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는 올해 매각이 완료됐거나 매물로 나온 외식업체들의 규모는 약 1조85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가장 규모가 큰 매물은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5천억 원의 매각가를 제시한 한국 맥도날드다. 한국 맥도날드는 CJ그룹과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이 입찰 의향을 밝힌 가운데 다음 달 중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CJ그룹 등이 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에 맞춰 협상을 진행할지는 미지수다. 햄버거 시장은 최근 서울 강남에 1호점을 개설한 쉐이크쉑을 제외하고 전반적인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맥도날드는 2014년 매출이 전년 4805억 원에서 5652억 원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09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롯데리아도 지난해 국내 매출액 9061억 원으로 전년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34억 원으로 67.8%나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572억 원으로 집계돼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역신장했다.

할리스커피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증권도 지난 25일 잠재 인수후보들을 상대로 할리스F&B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앞서 국내와 중국ㆍ홍콩계 재무적투자자(FI)와 중국ㆍ태국ㆍ일본의 전략적투자자(SI) 등 10여 곳이 할리스F&B 설명자료(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스커피 본 입찰은 다음달 초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또 피자헛, bhc 등의 매각설이 잇따라 나오면서 M&A 시장을 흔들고 있다. 그러나 올해 나온 대부분의 브랜드가 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2일 매각설이 나온 피자헛 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정규직 230명을 포함, 2100명을 해고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한편, 직영점 75개 중 61개를 가맹점으로 전환하거나 폐쇄했다.

이어 올 상반기 국내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잠재적 인수후보를 물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각설이 구체화됐다. 피자헛은 2013년 적자로 전환한 뒤 매년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피자헛 코리아는 “한국시장은 염(YUM)브랜드의 주요시장이기 때문에 제3자 매각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일찌감치 매각 의사를 밝힌 KFC를 비롯해 bhc, 깐부치킨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당초 KFC를 인수한 CVC캐피탈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구체적인 매각 일정을 잡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매각 의사를 밝힌 깐부치킨은 매각을 철회했고  bhc는 최근까지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13년 나우IB캐피탈이 인수한 크라제버거는 지난달 법원이 매각을 진행했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밖에 지난 2011년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MS PE)가 사들인 놀부도 잠재 매물로 꼽히고 있다. 놀부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연내 매각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대기업 계열 외식 브랜드업체 관계자는 “과거 외식 프랜차이즈는 현금 흐름이 좋고 경영개선 효과가 금세 나타나기 때문에 실적 개선 후 재매각으로 차익을 얻는 사모펀드의 인수합병이 활발했다”며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다 빠른 트렌드 변화로 유명 브랜드조차 실적 장담이 어려워지면서 매물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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