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도 맥도날드 인수전 뛰어들었다
매일유업도 맥도날드 인수전 뛰어들었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09.02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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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NHN엔터테인먼트컨소시엄, CJ푸드빌 등 경쟁

매일유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 번 외식사업 확장을 노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매일유업이 한국맥도날드측과 인수를 목적으로 접촉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최대 M&A 매물로 떠오른 한국맥도날드 인수에는 현재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컨소시엄, CJ그룹(CJ푸드빌) 등 굴지의 사모펀드와 대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매일유업이 뛰어들면서 경쟁구도는 더 다각화될 전망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맥도날드 인수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외에는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매일유업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맥도날드 측은 직영점 중심의 사업구조를 가맹점 형태로 전환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보다 경영권 확보가 목적인 전략적 투자자(SI)를 협상에 우선두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 외식사업 경험이 있는 매일유업과 CJ그룹의 2파전이 되지 않겠냐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이 맥도날드에 빵과 채소, 우유, 치즈 등을 공급하는 파트너사인만큼 내부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외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CJ푸드빌이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번 인수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인수 참여 배경은?

매일유업의 외식 사랑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외식사업부 엠즈다이닝을 통해 인도요리 전문점 ‘달’, 일본요리점 ‘만텐보시’, ‘타츠미즈시’, ‘야마야’, ‘안즈’, ‘MCC 고베식당’, 중식 레스토랑 ‘크리스탈 제이드’, 수제버거 전문점 ‘골든버거 리퍼블릭’, 이탈리아 레스토랑 ‘더 키친 살바토레’, 커피전문점 ‘폴 바셋’, 한일식 전문점 ‘정’ 등 10개의 고급 외식 브랜드를 론칭했다. 그러나 성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크리스탈 제이드와 폴 바셋의 선전이 눈길을 끌었지만 나머지 브랜드는 폐업 등 영업을 철수했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은 2013년부터 외식사업부 몸집을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몇몇 브랜드 운영에 집중했다. 그 중심에 있는 외식브랜드가 고급 커피전문점 폴 바셋이다. 2013년 23개, 2014년 37개, 지난해 70개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폴 바셋은 매출액도 매년 2배 이상 증가했다. 론칭 4년만인 2013년 118억 원, 2014년 285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저가 커피 공세에 따른 프리미엄 커피 수요 하락으로 폴 바셋의 성장세가 주춤하다. 폴 바셋을 운영하고 있는 엠즈씨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484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 1억8476만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목표로 한 매장수 100개 계획도 계약 종료와 수익성이 좋지 않은 일부 매장 정리로 어렵게 됐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폴 바셋이 지난해 33개 매장을 새롭게 열면서 비용 지출이 컸다”며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정리하고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는 매장 중심으로 내실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개별로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83.9% 증가했지만, 엠즈씨드와 제로투세븐 등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120%에 그치면서 자회사 수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외식사업 부문 실적 개선을 위해서라도 한국맥도날드 인수는 기업 사활이 걸린 터닝포인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한국맥도날드에 대한 본 입찰은 이달 중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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