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교육 부재(不在)… 폐업률 ‘고공행진’
창업교육 부재(不在)… 폐업률 ‘고공행진’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10.1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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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창업교육 이수 26.9% 교육 내용 부실해 도움 안 돼

외식업을 포함한 신규 사업자들 중 대부분이 제대로 된 창업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1년 미만의 준비기간을 거쳐 창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 창업자는 결국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를 양산하고 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채익 새누리당 의원이 중소기업청에서 받은 소상공인 생존율 자료에 따르면 창업 후 5년을 버틴 소상공인은 29%에 불과했다. 

특히 음식·숙박업종은 1년만에 43.4%가 문을 닫았고 2년째는 60.5%, 3년째는 71.5%, 4년째는 78.5%, 5년째는 82.3%가 폐업 행렬에 동참했다.

높은 폐업률을 보이는 이유는 영세한 구조와 과당경쟁 등 경영환경 악화, 높은 식재료비용, 인력난 등과 함께 부족한 창업교육 이수 등 준비 부족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창업진흥원이 지난 5월 공동으로 발표한 ‘2015년 창업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업종 창업자 중 창업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창업에 나선 비율이 83.1%에 달했다. 

음식·숙박업종은 26.9%가 창업교육을 받았다고 밝혀 전체 업종 평균보다 앞섰으나 10명 중 7명은 전문지식과 노하우 등을 갖추지 못한채 ‘묻지마 창업’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교육을 받았더라도 내용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연구원이 올 초 발표한 ‘서울시 외식산업의 실태분석과 시사점’을 보면 중앙정부의 창업 지원 기관은 소상공인지원센터와 신용보증기금 등이고 서울시는 서울산업진흥원과 서울신용보증기금, 소상공인 경영지원센터 등에 불과하다. 

이밖에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외식산업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관련 단체에서 부분적인 외식업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관·단체의 교육 대부분은 창업과 거리가 멀거나 외식업의 전문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외식산업 주관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외식창업 인큐베이팅 신규지원 예산으로 1억 원을 편성했으나 이는 현재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진행 중인 ‘aTorang’ 사업의 1년간 운영예산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실질적인 외식 창업교육은 찾아볼 수 없다는 얘기다.

창업자들의 짧은 준비기간도 폐업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중기청 자료에 따르면 전체 창업자들의 평균 준비기간은 10.4개월로 나타났고 이 중 외식업 준비기간은 9개월에 그쳤다. 

특히 20대 창업자는 불과 6.8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창업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제대로 된 창업교육을 받지도 않고 6~9개월만에 외식업을 시작하면서 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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