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 ‘공차’, 사모펀드 한계 넘을까
한국 브랜드 ‘공차’, 사모펀드 한계 넘을까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6.10.21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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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캐피탈 지분 70% 인수 합의… 내년 1월 완료
▲ 공차코리아가 글로벌 본사 대만 RTT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공차코리아 인천공항 에어사이드점 매장 전경. 사진=공차코리아 제공

공차코리아가 대만 본사 인수를 내년 1월 완료하며 한국 브랜드로 다시 태어난다.

공차코리아는 지난 12일 글로벌 본사인 대만 RTT(Royal Tea Taiwan)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공차코리아 지분 70%를 보유한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수 가격은 49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유니슨캐피탈은 지난 2014년 7월 김유진 전 대표로부터 340억 원에 지분을 매입한 공차코리아의 최대주주다.

공차코리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과 중동 등 아직 진출하지 않은 국가로 사업을 확대해 명실공히 글로벌 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의 영향력이 더 커진 만큼 공차코리아의 재매각 추진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재매각을 염두하고 단기 실적개선에 초점을 맞춘 사업 운영은 자칫 ‘공차’ 브랜드 콘셉트의 차별화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14년 유니슨캐피탈 운영 후 ‘성장세’

공차코리아는 지난 4월 RTT 측과 본사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난 7월에는 RTT 지분 35%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내년 1월 35%를 추가로 인수하면 총 지분 70%를 확보하게 된다. 나머지 30%는 RTT 오너를 중심으로 한 기존 대만 주주들이 계속 보유할 것으로 전해졌다.

2006년 대만에서 론칭한 공차는 밀크티에 타피오카펄을 추가해 먹는 버블티 음료로 현지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 2012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쫀득한 식감이 밀크티와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포만감까지 주는 음료라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공차는 여성 고객층이 즐겨 찾는 음료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유니슨캐피탈이 2014년부터 운영을 맡은 후 공차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116개에 불과했던 매장수는 2014년 275개, 지난해 362개까지 늘어났다. 현재 376개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매출 11%(자체 집계) 증가했다. 모든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이면 전 세계 18개국 1380여 개 매장을 확보하게 된다.

국내 법인이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사례는 미스터피자와 스무디킹코리아에 이어 공차코리아가 세 번째다. 당시 국내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한 해외 본사 인수는 국내 외식산업 발전을 상징한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스무디킹과 미스터피자가 글로벌 본사 인수 후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지 못하면서 공차코리아 역시 이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스터피자는 2010년 일본 본사를 인수하며 2012년 최고 매출인 1774억 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해 12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도미노피자 등 경쟁업체들에 밀리면서 수익성 악화에 빠져 있다.

신세계푸드도 스무디킹의 기존 매장 중 영업 손실이 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매장을 정리하고 따뜻한 커피와 차 음료를 강화한 메뉴로 개편,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한 매장을 선보였다. 신세계는 스무디킹의 경우 가맹점이 많아 직영점인 스타벅스와 달리 가맹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매장 수를 크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공차코리아, “차 문화 보급에 힘쓸 것”

업계는 사모펀드가 인수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보다 경영진 교체나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 뒤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에 집중하는 특성상 공차코리아도 재매각 추진을 위한 사업 방향에 주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반면 공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차 음료 출시와 미진출 해외국가를 중심으로 출점 속도를 내며 엄선된 차음료전문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공차 관계자는 “공차는 건강한 차 문화 보급에 사업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공차를 접하지 못한 해외 영역을 점차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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