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창업 ‘3040’ 세대가 주류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 ‘3040’ 세대가 주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10.2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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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높은 브랜드에 더 몰려
▲ 치킨 창업 시장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굽네치킨 이천관고점의 30대 홍승목 사장(오른쪽). 사진=굽네치킨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젊어지고 있다. 기존 50대 은퇴자가 많이 몰렸던 치킨 창업시장에 ‘3040’ 젊은 층의 진입이 증가하고 있다.

bhc는 지난 18일 올해 신규 매장 오픈 200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중 눈에 띄는 점은 창업자의 낮아진 연령대다. 창업자를 연령대로 살펴보면 40대가 41%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대도 21%를 차지했다. 40대와 30대를 합치면 60%가 넘는 수치다.

굽네치킨 2030 50%

반면 과거 창업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50대는 21%에 그치고 있다. bhc는 올해 200개 매장의 문을 열어 2년 연속 세 자리수 신규 오픈 기록도 세웠다. 경기도가 54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47개로 뒤를 이었다.

오븐구이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굽네치킨 신규 창업자의 연령대는 더 낮다. 굽네치킨이 최근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규 가맹점주의 절반은 2030대 젊은 창업자다. 3040대가 다수인 bhc보다 더 내려갔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장년층뿐 아니라 2030세대들이 굽네치킨을 선택하는 이유는 트렌드를 이끄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본사의 체계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음식점 창업자의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와 반대 현상이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연구소 연구위원의 보고서 ‘국내 일반음식점 창폐업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0대 이상 비중은 51.2%를 차지했다. 이는 2009년 41.7%에서 9.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09년에는 30~40대가 53.7%에 달했다.

부담 적은 창업비용 영향

이처럼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자의 연령이 낮아지는 배경에는 쉬운 진입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창업 비용, 브랜드 인지도와 가맹본부의 체계적 지원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치킨 업계는 이미 과포화 상태지만 치킨 수요는 꾸준해 창업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타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보다 저렴한 창업비용도 한몫한다.

치킨이 주점이나 피자 등의 업종보다 매장 규모와 인테리어 비용 등에서 더 저렴하고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특히 배달형 매장은 면적과 상권에 따라 다르지만 메이저 업체 N사는 33㎡(10평)에 2800만 원, B사는 26.4㎡(8평) 3500만 원대로 창업이 가능해 부담이 적다.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가맹본부의 마케팅과 체계적인 경영지원도 장점이다. 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서 마케팅 전략도 발전하고 있다. 수퍼바이저를 통한 창업과 운영 지원, 창업·재교육은 기본이 됐다.

예로 굽네치킨은 창업 시 ‘FM(First Manager)’을 통해 안정적인 창업을 돕고 이후 ‘AM(Area Manager)’을 통해 매출 증대와 서비스 품질 제고를 위한 일상적인 영업 활동을 지원한다. bhc와 굽네치킨, 교촌치킨, bbq, 네네치킨 등 대형 브랜드는 지속적인 광고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청년 치킨 창업 증가 전망”

경기도 이천의 한 30대 가맹점주는 “브랜드 인지도도 높고 본사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어 운영에 도움을 받고 있다”며 “열심히 뛴 만큼 성과를 낼 수 있어 남들보다 빨리 창업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배달 어플리케이션과 SNS의 폭발적인 사용 증가도 젊은 층 창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배달 앱과 SNS 사용에 익숙해 홍보와 매출 관리에도 유리하다.

브랜드 이미지도 영향을 준다는 시각이다. 론칭 35년째를 맞고 있는 페리카나는 브랜드의 노후 이미지로 젊은 층의 진입이 비교적 더디다. 페리카나 관계자는 “브랜드가 오래되다 보니 30대 등 젊은 층의 진입이 더디다”며 “아무래도 역사가 짧고 젊은 이미지의 브랜드를 2030 예비 창업자들이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반면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이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게 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재남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장은 “취업난을 겪는 청년과 젊은 퇴직자가 창업비용이 적고 본사의 지원이 체계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창업자의 증가 속에서 젊은 계층의 치킨 창업은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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