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한국 맥도날드 인수 포기
매일유업, 한국 맥도날드 인수 포기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6.11.0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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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2014년 44억 원서 지난해 2억 원 영업이익 폭락

한국맥도날드 매각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맥도날드 인수전에 참여했던 CJ그룹과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이 각각 인수 포기의사를 밝힌데 이어 단독 후보였던 칼라일-매일유업 컨소시엄마저 인수를 포기했다.
 

파장 없이 끝난 ‘인수 삼파전’

CJ그룹은 맥도날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지난 9월 14일 마감된 본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제3자에게 사업권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계약 형식의 ‘마스터프랜차이즈(MFA)’ 구조에서 맥도날드 본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외식사업을 강화하려는 CJ그룹으로서는 본사의 지침 아래 운영돼야 하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또한 매각 대금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당초 NHN엔터테인먼트 투자자들은 맥도날드 인수의 투자대비 효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네이버 전자결제시스템인 페이코의 확대가 목적이라기엔 너무 과도한 인수조건이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매일유업은 김선희 대표이사가 직접 입찰제안 발표를 준비할 정도로 한국맥도날드 인수 의지가 강했으나 결국 물러나고 말았다. 일각에서는 매일유업이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을 맥도날드에 공급하고 있어 매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지만 협상 과정에서 맥도날드 본사와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본사는 6천억 원 이상의 금액으로 한국맥도날드의 직영사업을 매각한 뒤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 파트너는 높은 투자금 외에도 연간 매출의 3~5%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지불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투자자 모색에 국내 기업은 ‘침묵’

국내 기업들이 쉽게 인수에 뛰어들지 못하는 배경에는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의 전망이 녹록치 않은 이유도 있다.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롯데리아의 영업이익이 2014년 253억 원에서 지난해 -18억 원까지 가파르게 하락했다.

한국맥도날드 또한 2014년 44억 원에서 지난해 2억 원까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7월 국내에 진출한 미국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의 열풍 등 수제버거 시장의 확대로 올해 영업이익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이익률을 볼 때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며 우려했다.

칼라일은 한국맥도날드를 비롯해 중국과 홍콩 등 3개국의 사업권 인수를 노리고 있지만 사모펀드의 단독 인수는 곤란하다는 맥도날드 본사 측의 조건에 따라 매일유업을 대체할 한국의 전략적 파트너(SI)를 구하고 있다.

그러나 맥도날드 본사의 마스터프랜차이즈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또 다른 국내 파트너가 등장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맥도날드 매각 작업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본사는 한국맥도날드의 인수 파트너를 꼭 국내 기업으로만 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켓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로컬 투자자를 선호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맥도날드와 적합한 파트너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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