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간판갈이’로 가맹점 늘리기 ‘급급’
bhc, ‘간판갈이’로 가맹점 늘리기 ‘급급’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11.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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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공세로 시장 ‘교란’… 가맹점주 안정적 경영관리 소홀 우려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무리한 ‘간판갈이’식 가맹점 개설로 시장의 질서를 흐리고 있다. 매장수 늘리기 등 단기간에 외형 성장만을 추구하다 보니 가맹점주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간판 교체 비용도 지원, 경쟁 안 돼”

업계에 따르면 bhc는 가맹점 개설 시 기존 타사 브랜드 가맹점을 끌어들이는 대체전환 개설 방식(간판갈이)을 선호하고 있다. 매장과 조리 시설, 기기 등 기본 시설이 갖춰진 기존 매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개설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기존 점주도 저렴한 비용으로 브랜드를 바꿀 수 있어 선호한다.

bhc는 인지도와 물량 공세를 앞세워 도를 넘는 간판갈이 가맹사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맹비 등 면제는 물론 간판교체 비용까지 지원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견 업체 관계자는 “bhc는 간판 교체 비용까지 지원하며 기존 점주를 공략하고 있다”며 “이같은 물량공세에 기존 브랜드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우리 가맹점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bhc는 지난 2013년 7월 사모펀드 TRG에 인수된 뒤 빠르게 매장을 늘려갔다. 인수 당시 800여 개에서 현재 약 1370개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에만 200개 매장을 개설하는 등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빠른 가맹점 증가가 시장을 교란하는 간판갈이 덕이라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맹점 관리에는 소홀’

bhc의 사업은 가맹점주와 상생보다는 본사의 이익만 추구하는 방식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간판갈이를 통한 가맹점 확대는 점주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영업을 지속하기 어렵다.

본사가 외형 확대에만 주력해 가맹점 매출 확대 등 관리에는 소홀하기 때문이다. 또 점주의 브랜드 충성도가 떨어지고 가맹본부와의 관계도 약해진다. 때문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맹비나 로열티 제도를 두도록 권장한다. 가맹본부-가맹점의 책임과 의무, 권리를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회사도 가맹비 면제, 간판갈이 영업을 해봤지만 가맹점 관리 및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때문에 현재 가맹비도 받고 있고 지속적인 매장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폐업률도 높은 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조정원의 발표를 보면 bhc 폐업률(2014년 기준)은 11%로 조사 대상 중 2번째로 높았다. 매장만 늘려놓고 지속적인 관리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는 부분이다.

폐업률과 반대로 가맹본부의 영업 이익률은 업계 2위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hc 이익률은 20.6%로 네네치킨(34.6%)에 이어 가장 높았다. 교촌치킨(4.3%)의 약 5배에 달했다. 이익률이 높다는 건 가맹점 식재 납품 마진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업체 관계자는 “이익률이 20% 이상이라면 납품 식재 마진을 높여 잡았기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몇 년째 직영점이 한 곳도 없는 점도 문제다. 외식 프랜차이즈의 직영점은 신메뉴의 소비자 반응과 서비스 점검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 대다수 외식 업체가 많은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직영 매장을 두는 이유다.

bhc가 논란에도 무리한 외형 확대와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배경에는 되팔기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외형 확대에 주력하는 배경에는 결국 사모펀드의 되팔기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규모와 수익성이 좋아야 더 비싸게 팔 수 있겠지만 가맹점 입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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