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청년층과 노령층의 1인가구를 겨냥한 ‘싱글푸드’ 판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달 29일 식품업체마다 ‘혼밥’ 조리용 HMR 등 독신가구를 위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외식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마이니치는 ‘저출산고령화’로 일본 국내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없는 가운데 생활양식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식품업계의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일본 식품업계에서 눈에 띄는 새로운 품목은 1인용 HMR이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한 대용량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 업계는 1인분 분량의 ‘농축 액체 수프의 냄비’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1인분 분량의 고형 타입 HMR ‘냄비 큐브’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미쯔칸은 지난 8월 1인분씩 포장한 즉석냄비 ‘환영’(こなべち) 시리즈를 출시했다 미쯔칸은 “독신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나가타니엔은 지난 8월 3인분으로 출시한 ‘마파당면’ 시리즈에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는 1인용 제품을 추가했다. 또 큐피는 삶은 달걀 1개와 감자 샐러드 등을 파우치 용기에 넣은 1~2인분 냉장 샐러드와 1인용 파스타 소스를 내놓았다.
싱글족을 노린 이같은 움직임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재팬의 1인용 설날 명절음식 출시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싱글푸드는 지난해 14종 정도였지만 올해는 24종으로 늘렸다.
외식업계도 싱글족 마케팅에 나섰다. 배달에 주력하던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헛’은 지난 19일 1인용 테이블 위주의 점포를 치바현에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저렴한 소형 피자 등 혼밥족을 위한 다양한 메뉴를 내놓는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인 가구는 1351만 가구로 10년 전인 2004년(1081만 가구)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는 청년층의 늦은 결혼과 핵가족화에 따른 독신 노인세대가 증가하면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민간 조사기관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내 가공 식품의 시장 규모(출하 금액 기준)는 지난해 29조7297억 엔(약 358조 원)으로 2011년 대비 0.3% 감소에 그쳤다. 그러나 이에 대응하는 제품별 평균 성장률(2011~2015년)은 독신 세대의 증가 등에 따른 간편 조리식 수요에 냉동식품은 2.6% 증가했고 레토르트 식품 등은 1.7% 증가, 건강식품도 1.4% 증가했다.
한편 주류는 저출산과 청소년의 음주 감소 등으로 0.6% 감소했고 수산가공품도 육식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증가 등으로 0.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