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특수… 외식업체 ‘스페셜’ 붙여 꼼수 인상
성탄절 특수… 외식업체 ‘스페셜’ 붙여 꼼수 인상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6.12.2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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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크리스마스는 주말과 맞물린 짧은 휴일 탓에 번화가와 레스토랑 곳곳에 구름 인파가 몰렸다. 특히나 외식 수요가 몰리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메뉴를 한정하고 가격을 대폭 올리는 일부 외식업체들의 행태에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서는 일부 업체들의 이러한 행태는 업계 전체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며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구름인파에 외식업체 모처럼 활기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 손님이 뜸했던 외식업체들도 모처럼 활기를 찾은 모습이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애슐리 퀸즈는 지난 25일 디너 예약이 모두 마감돼 미처 예약하지 못한 고객의 대기행렬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타워의 탑클라우드 또한 마찬가지였다. 종로 일대 야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탑클라우드는 창가 좌석을 일반 좌석과는 달리 저녁 5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부제로 나눠 운영했다. 짧은 이용시간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당일 창가 좌석은 이미 2~3일전에 예약이 마감됐다.

63빌딩에 위치한 63뷔페 파빌리온 또한 24, 25일 2부제 모두 예약률 100%를 기록했다.
 

와인 한 잔 더해 ‘5만 원’ 훌쩍

특별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고객 수요가 높다보니 일부 외식업체에서는 평소보다 2~3배 높은 금액의 ‘단일 스페셜 메뉴’를 구성해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었다.

소비자 이씨는 “메뉴를 고를 수조차 없는데, 이마저 평소보다 2배 이상 뛰었다”며 “특수기를 노린 바가지요금이 아니냐”고 토로했다.

63뷔페 파빌리온은 평소 8만8천 원의 디너 메뉴에 바닷가재로 조리한 샌드위치와 전복 1마리, 와인 1잔을 추가해 12만 원에 구성했다.

롯데호텔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또한 12월 한 달간 평소 주말 디너 가격인 10만5천 원보다 약 20% 높은 12만9천 원으로 책정했다.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은 스파클링 와인과 레드 와인 1잔을 추가해 15만9천 원까지 뛰었다. 이는 평소와 비교해 50% 이상 높은 가격이다.

탑클라우드 역시 1인에 6만9천 원이던 코스요리에 하프 보틀의 레드와인을 제공하며 15만 원까지 2배 이상 올렸다. 탑클라우드는 예약 부도(No show)에 대비해 2인을 기준으로 10만 원의 예약금을 받고, 현장에서 나머지 20만 원을 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일부 업체 행태에 이미지 손상 우려

단일 스페셜 메뉴를 판매하는 외식업체들은 “이날은 평소보다 많은 손님이 몰리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들고, 크리스마스만을 위해 기획한 세트 메뉴이니만큼 와인 값의 비중이 높아 비싸 보이는 것일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예약 부도가 많이 발생하는 등 손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미리 대비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와인을 먹고 싶지 않아도 다른 음료로 대체될 뿐 메뉴에서 제외하거나 할인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세트에 제공되는 ‘미들급’ 와인 1잔의 가격을 2~5만 원까지 책정하는 것은 폭리에 가깝다”며 “일부 업체들이 ‘여름휴가철 백숙’마냥 외식업계 전체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특수기에 가격을 올리거나 메뉴를 임의대로 판매하는 것은 소비자의 메뉴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예약 시 단일 메뉴와 가격을 사전 공지하지 않는 것은 차후 문제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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