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이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선전에는 총 2만5072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영업 중이다. 또 지난해 새로 개점한 가맹점 수만 약 3500개에 달하는 등 최근 3년간 약 13%씩 증가하고 있다.
선전의 프랜차이즈 기업이 전국에 보유한 지점은 약 6만 개로 이 가운데 50대 기업이 전국에 약 4만5천개의 슈퍼마켓, 백화점, 외식업, 농산품 등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된다. 연매출 총액은 약 5천억 위안으로 추정되며 그 중 선전 현지에서 벌어들이는 연매출 총액은 2800억 위안으로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선전의 1인당 GDP는 2016년 기준 약 2만6천 달러로 중국 전체 1인당 GDP의 3배에 달한다. 한 프랜차이즈 전문가는 “선전특구는 홍콩, 마카오를 근거리에 두고 있어 중국인의 고급 소비 트렌드의 향방을 보여주는 모니터 같은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프리미엄 소비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매장 오픈을 고려하는 도시가 됐다.
특히 최근 해외 프랜차이즈 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전은 홍콩과 가까워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이 중국인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시장이다.
미국의 맥도날드, 월마트, 일본의 아지센 라멘 등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은 1호점을 선전에 개점해 중국 전역으로 확장한 케이스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의 입장에서 볼 때, 선전은 홍콩에 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프랜차이즈들이 선전에 자회사를 설립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첫 진출 도시로 선호하는 편이다.
맥도날드, 월마트와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하려던 당시, 중국인의 해외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폐쇄적이었다. 그러나 선전의 소비자들은 홍콩을 통해 들어오는 드라마 혹은 광고에 자주 노출돼 해외 브랜드에 거부감이 없었고, 소득수준 또한 중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 같은 환경으로 인해 대부분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선전을 테스트 시장으로 활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