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계 중심 AI 확산에 식품·외식업계 타격
산란계 중심 AI 확산에 식품·외식업계 타격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6.12.3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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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계란 공급량 50~80% 감소, 해외 계란 수입해도 가격 평시 2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 양계농가를 휩쓸면서 식품·외식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직접적인 피해는 대형 식품기업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기업들은 과거 AI가 발생해도 닭고기와 직접 관련이 없는 무풍지대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첫 발생 후 2달여 동안 확산되고 있는 이번 AI는 산란계와 산란종계를 덮치면서 식품기업들이 대량 소비하는 계란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전국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2730만 마리이며, 이 중 산란계가 총 1964만 마리로 72%를 차지한다.

산란계 번식용인 산란종계는 전체 사육 규모의 48.3%인 41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산란계 공급까지 어려워지면서 계란 부족 현상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양계업계에 따르면 산란계 병아리가 알을 낳을 수 있을 때까지 약 6개월간 사육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소 6개월은 계란 수급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CJ제일제당이 주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던 브랜드 계란인 '프레시안 로하스 새벽란', '알짜란' 등의 공급량이 평년 20% 수준으로 줄었다. 풀무원의 브랜드 계란도 최근 물량공급을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기업의 피해는 제과제빵업체로 집중되고 있다.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등을 운영하는 SPC는 이미 카스테라와 머핀, 롤케이크 등 계란 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19개 품목의 생산을 중단했다.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예전 물량을 맞추고 있으나 앞으로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기존 거래농가 등에서 계란공급이 크게 줄어들진 않았지만 곧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생산 중단이나 가격 인상 계획은 없으나 계란 수입 정책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계란 수급 조절을 위해 이달부터 미국과 호주 등으로부터 신선란과 가공란을 수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AI 대응 계란 수급안정 방안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축산물 수입허용 및 수입위생조건 협약은 13개국과 체결돼 있으나 AI 발생 등으로 5개국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계란 수입의 부담을 덜기 위해 관세율 0%의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항공료 등 물류비도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항공료 지원 기준은 이달 초 할당관세 시행 전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또 신선란 수입을 위한 검역장 및 식용란 포장처리 절차를 최소 8일, 최장 18일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수입 계란 유통기한은 미국과 같이 45일을 적용한다.

수입량은 AI 발생 상황 및 시장 상황에 따라 관계기관 의견을 모아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신선란 공급 대상을 가공업체뿐만 아니라 시중에도 함께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검역·검사는 최소한의 서류검사만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 수입국의 현지 계란 가격은 미국 101원, 캐나다 164원, 호주 157원 등으로 미국을 제외하면 산지기준 국내 계란 가격 137원보다 비싸다. 여기다 수입 비용 등을 더하면 계란 한 판에 1만5천 원 정도로 평년 국내 계란 가격의 2배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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