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투자·해외 시장 개척… 업계 ‘맘모스’로 성장
과감한 투자·해외 시장 개척… 업계 ‘맘모스’로 성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6.12.30 17: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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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에서 미국 현지인 사로잡은 글루텐프리 제품까지
▲ 맘모스제과의 최신 설비에서 해외 소비자 입맞에 맞춘 쌀과자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은 맘모스제과의 공정과정.

쌀과자 생산 업체 ㈜맘모스제과(대표 신성범)는 경영 혁신과 해외 시장 발굴을 위한 투자로 세계 쌀과장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해 가고 있다.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식품으로서 위상이 낮았던 쌀과자 분야를 중요한 위치로 끌어 올리는데 한몫했다.

최근엔 글루텐프리 확산이라는 세계 식품 소비 트렌드에 빨 빠르게 대응, 수출을 늘려가며 쌀가공식품 산업의 정체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맘모스제과는 특히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며 한국 쌀과자의 맛과 우수성을 알려나가고 있다. 맘모스제과는 특히 지난해 2월 화재로 공장이 전소돼 수출에 차질을 빚어 연 60억 원의 손실을 입는 아픔을 겪었지만 과감한 투자로 공장을 확대·증축하며 제2의 도약 기회로 삼고 있다.

맘모스제과의 역사는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주인 신영철 회장이 1985년 경기도 성남에 자리를 잡으면서 맘모스제과의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는 쌀과자라하면 ‘뻥튀기’ 정도가 전부일 정도로 산업 기반이 약했다.

신 회장은 소규모 업체를 운영하면서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새벽정신’ ‘대문정신’ ‘솔선수범’이라는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쌀과자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사업은 꾸준히 성장세를 타며 커져갔다.

소기업 괴롭히는 4중고 R&D로 극복

설립 10년 뒤인 1995년 신성범 대표가 합류하면서 맘모스제과는 종합쌀가공식품 회사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 대표는 부친의 뜻을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했다.

기존의 소극적인 유통·영업망 확보에서 벗어나 대형 유통 업체를 집중 공략했다. 신 대표는 “광고 회사에서 쌓은 창의적 마인드를 경영에 접목하면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안정 속의 개혁을 추구하며 개품 개발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기업으로서 쌀과자 시장 개척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넘어야 할 산은 높고 많았다.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자금·인력·기술·판로라는 4중고가 그를 괴롭혔다. 여기에 횡포에 가까운 거래 업체의 계약조건, 중소기업으로선 부담스러운 품질관리 요건, 거래중지라는 실망스런 상황과도 만나야 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선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인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선 제품의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쌀과자=뻥튀기, 길거리 식품이라는 비아냥을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R&D를 진행했다. 제품 포장지도 산뜻하고 색감있게 개선했다. 제품은 더 다양해지고 맛은 좋아졌다. ‘사람이 희망이다’라는 믿음으로 인원을 늘리니 일의 생산성과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냈다.

역사적인 첫 해외 수출성공으로 자신감

신 대표는 전국의 대형마트와 수퍼마켓 등을 집중 공략했다. 대형마트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1997년 전국 주요 대형마트에 입점하는 성과를 냈다. 주문이 늘어나자 생산 설비를 늘리는 선순환으로 회사는 빠르게 성장해 갔다.

이 즈음 신 대표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아직 국내 쌀과자 시장도 개척할 영역이 남았지만 해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더 크게 봤다. IMF 구제금융으로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온 나라가 시름에 빠져 있을 때였다.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마침 해외 시장 진출의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LA 지역의 한인마트 바이어가 납품 문의를 해왔습니다. 쌀과자는 ‘전통과 국민의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미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었습니다. 1998년 수출이 성사돼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맘모스제과의 역사적인 첫 수출 실적이었습니다.”

처음하는 수출이 쉽지 만은 않았다. 통관서류 준비와 선적 관련 절차, 유통업자를 섭외하는 등 모든 절차가 낯설었다. 어렵게 수출 길에 오른 맘모스제과의 제품은 한인마트 위주였지만 높은 인기를 얻었다.

한번 물꼬를 뜬 수출은 빠르게 확대됐다. 미국 현지 마트의 PB상품을 만들고 품목을 확대해 나갔다. 해외 시장의 잠재력을 확인한 신 대표는 시장 발굴에 적극 뛰어들었다.

여기에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코트라 등 기관의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이들 기관의 도움으로 해외 식품박람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식품박람회 참가는 수출 계약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미국 수출에 이어 1999년 일본 진출 성공, 중국 시장에도 맘모스 쌀과자 제품을 선보였다. 더 효율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2000년 대만지사 설립에 이어 이듬해 미국지사를 설립하며 해외 거점도 마련했다.

글루텐프리, 할랄인증…수출에 전력

초창기 수출을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며 해외 시장 발굴에 나서는 걸 탐탁치않게 여겼던 신 회장은 현재 수출 전략을 택한 그의 선택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꾸준한 미국 시장 공략을 통해 지난 2012년 미국 현지 대형 유통사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이뤘다. 쌀과자의 경쟁력과 제품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신 대표는 이를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 글루텐프리 식품으로서 쌀가공 식품의 장점을 적극 알려나갈 계획이다. 서구에서 웰빙 트렌드에 따라 글루텐프리 식품 소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글루텐프리 식품 박람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맘모스제과는 앞으로 수출 시장에만 전력하기로 했다. 내수시장은 타 업체와 MOU를 맺어 위탁으로 전환하고 맘모스제과가 생산하는 전 물량은 수출 시장에 쏟아 붓기로 했다.

회사 조직과 R&D도 수출 시장에 초점을 맞춰 개편했다.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위해 유럽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지난해 말레이시아 JAKIM으로부터 할랄인증도 받았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쌀과자의 위상을 높이고 수출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신 대표의 남다른 개척 정신과 과감한 시설 투자, 특히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원칙이 작용했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 감소에 직면한 식품외식업계의 모범으로 꼽히는 이유다.

[인터뷰] 신성범 ㈜맘모스제과 대표

“수출 1천만 달러를 넘어 종합식품기업 꿈 이뤄야죠”

신성범 대표<사진>가 생산하는 제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1990년대 후반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현지에 한국 쌀과자의 맛을 알려왔다. 현재는 미국 유명 대형 유통점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반짝 인기라면 어림없는 일이다. 맘모스제과의 해외 소비자 공략을 위한 R&D, 품질개선, 마케팅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맘모스제과는 현재 국내 쌀과자 분야 수출 1위 업체다. 지난해 2월 공장 화재로 수출 물량을 맞추지 못해 애를 태웠지만 그 기록은 지켜가고 있다. 수출도 계속 늘어 지난해에는 연 700만 달러의 수출 기록을 달성했다. 맘모스제과는 앞으로도 해외 진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수출 시장에만 전력할 계획입니다. 조직도 수출 시스템에 맞췄고요. 내년엔 1천만 달러 달성이 목표입니다. 미국에 3년 안에 공장을 세우고 베트남에도 공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미국 공장의 경쟁력도 좋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최대 유통사인 월마트 입점도 추진하고 있어요.”

미국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으로 캐쉬넛과 아몬드 등 견과류를 넣은 시리얼바, 글루텐프리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세계 글루텐프리 제품의 시장은 전망이 밝아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 대표는 “중국 제품은 품질력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일본 제품과 비교해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맘모스 쌀가공식품은 바삭하고 칼로리가 낮은 웰빙 식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맘모스는 지금은 사라진 동물이지만 인류의 기억 속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잖아요. 우리 회사도 맘모스처럼 고객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기업이 되자는 뜻을 담았어요. 또 맘모스처럼 큰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의미도 있어요. 이름처럼 앞으로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해 국제시장에서 인정받는 ‘맘모스인터내셔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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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q8995 2019-03-03 21: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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