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실형 외식업소 인테리어로 혼밥족 유혹
독서실형 외식업소 인테리어로 혼밥족 유혹
  • 이정희 기자
  • 승인 2017.01.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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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 익숙하지 않던 ‘혼밥’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1인가구의 증가로 이제 혼자 밥 먹는 것이 더는 부끄럽고 숨길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일상화됐다.

급속하게 몸집을 키워가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외식업계 또한 1인 고객을 위한 메뉴 개발, 인테리어 개선, 마케팅 변화 등 다각도의 서비스를 제시하고 있다.


‘간편하고·신속하게’ HMR시장의 위협

지난해 식품업계는 HMR 경쟁이 뜨거웠다. 국내 HMR 생산액은 매년 11% 이상 크게 성장하고 있고, HMR 시장 규모 또한 2015년 기준 약 1조7천억 원에 육박, 지난해는 2조3천억 원대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MR 제품은 맛과 영양, 가격은 물론이고 언제 어디서든 전자레인지 하나면 따뜻하고 정갈한 음식을 즐길 수 있으니 500만에 달하는 1인가구에게는 단연 인기다.

최근에는 ‘혼밥족’ 외에도 퇴근하면서 편의점에서 저녁을 사가는 ‘편퇴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2.1%를 차지했다.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생산되는 식료품 PB(자체브랜드·Private Brand)시장 또한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마트의 PB브랜드 ‘피코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이마트 전체 매출액의 약 10%인 1750억 원에 이른다. 롯데마트도 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의 품목을 올해 500개까지 늘리고, 그룹 유통망을 총동원해 1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현재 유럽과 미국 등에서의 PB제품 비중은 전체 식료품 매출의 40%에 육박한다는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PB시장의 성장 또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식업계, ‘1인고객 겨냥’ 매장 변화

▲ 외식업계가 1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맥도날드는 미래형 매장에 혼밥족을 위해 테이블을 마련했다(위 왼쪽부터 시계방향),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 1인 고객을 위해 1, 2인용 테이블을 늘렸다. 원할머니 국수·보쌈의 1인 좌석에 고객이 식사하고 있는 모습,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양조장&펍 성내점에서는 안주를 접시에 조금씩 담은 ‘혼족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맥도날드·할리스커피·원할머니 국수&보쌈·느린마을 양조장&펍 제공

외식업계 또한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응해 1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의 경우 새롭게 바뀌는 미래형 매장에 혼밥족을 위한 1인 테이블을 마련했다. 매장 벽면에 늘어선 1인 테이블은 옆면이 가려져 있는 형태로, 고객이 앉고 나면 외부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인 TGIF 또한 변화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기존 가족형 테이블 대신 1인 바 테이블을 도입했다.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는 4인 테이블을 줄이고 1, 2인용 테이블을 늘리는 등 카페에서 혼자 공부하는 고객을 위해 테이블을 변경, 각 좌석에 콘센트와 스탠드를 설치하는 등 인테리어를 대폭 바꿨다. 강남점의 경우 전체 294석 중 절반을 넘어선 178석이 1인 고객을 위한 좌석이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이들 라이브러리 매장은 개장 초기에 비해 매출이 평균 30%, 최대 140%가량 증가했다”며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1인 고객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커피뿐 아니라 라자냐, 바게트볼 등 베이커리도 함께 구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겸상→독상, 1병→1잔… 메뉴의 소분화

외식업계는 ‘하드웨어적 요소’인 인테리어 개선과 더불어 메뉴도 대폭 개선했다. 혼자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많은 양 때문에 외식업체 대신 편의점을 찾던 소비자들을 끌어오고자 하는 전략이다.

원할머니 국수·보쌈 또한 정갈한 반상차림으로 오피스지역 혼밥족을 사로잡았다. 원할머니 국수·보쌈은 점심 혹은 저녁시간대에 혼자 방문한 고객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1인 좌석에다 옛 독상차림과 같은 반상으로 따뜻한 보쌈과 국수를 제공하는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양조장&펍은 혼술 트렌드에 맞춰 120㎖ 단위의 ‘잔술’과 함께 다양한 안주를 접시에 조금씩 담은 ‘혼족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잔술과 혼족 메뉴는 혼자 방문한 고객도 가볍게 즐기기에 부담 없는 구성”이라며 “매장에서 직접 양조한 수제 막걸리를 커피처럼 일회용 컵에 담아 포장 판매 하는 등 젊은 층의 싱글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이 운영하는 치맥헌터는 최근 크리스피 후라이드 치킨 네 조각과 감자튀김, 생맥주 두 잔으로 구성된 ‘1인용 치맥세트’를 선보였으며, 이전에는 생맥주(450cc) 한 잔과 미니어처 소주(80㎖) 한 병으로 구성된 ‘쏘맥(소주+맥주)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1인에 맞춘 메뉴들은 치킨 한 마리, 소주 1병을 혼자 주문하기 부담됐던 혼술족에게 안성맞춤인 메뉴라는 평이다.
 

‘혼자’라는 이질감 없애야

행정자치부의 주민등록 통계결과에 따르면 2016년 1인가구 수는 전체 2124만4428가구 가운데 34.8%를 차지하는 738만8906가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식당에서 4인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찬밥 취급을 받기 일쑤였던 1인고객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1인가구의 소비가 앞으로 4인가구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이제 외식업계에서는 1인 고객을 주요 소비 주체로 생각하고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메뉴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1인 메뉴 개발도 물론 중요하지만 ‘혼자’라는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매장 분위기 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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