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종주국에 늘고 있는 초소형 수제맥주 전문점
와인 종주국에 늘고 있는 초소형 수제맥주 전문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2.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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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생산자 수 유럽서 3번째… 마이크로 브라스리 5년만에 2배 증가

와인 종주국 프랑스에 수제 맥주집(마이크로 브라스리·Micro-brasserie)이 빠르게 늘고 있다. 브라스리는 와인과 안주 등을 파는 비스트로(Bistrot)보다 더 대중적인 주점으로 주로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 등을 팔고 있다.

이같은 브라스리 중에서도 직접 양조한 수제맥주를 주 메뉴로 소규모로 운영하는 초소형 수제맥주집인 마이크로 브라스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직접 내려서 브랜드를 출시한 아티자날(장인) 맥주, 초소형 마이크로 브라스리 외에도 DIY(Do It Yourself)로 집에서 직접 내려 마시는 시민도 증가 추세다.

코트라 파리 무역관은 특히 여성들도 마이크로 브라스리 창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새롭게 문을 여는 10곳 중 1곳은 여성 창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프랑스 양조업 조합에 따르면, 2014년까지 약 30년간 주춤했던 프랑스 맥주시장이 2015년에는 3.1% 성장세를 보였다.

2015년에는 소비량으로 2천만hl 가량을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세의 중심에는 ‘새롭게 개발된 다양한 맥주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늘어난 점’이 유효했다는 관측이다. 소규모 수제 맥주집인 마이크로 브라스리의 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수제 장인맥주, 지역 특산 맥주 등이 등장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는 것이다.

프랑스 일간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현지 마이크로 브라스리는 지난해 기준으로 900여 개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5년 새 2배 늘어난 수치다. 한편, 마이크로 브라스리는 프랑스 전체 브라스리의 5%도 안 되는 상황으로 시장 내에 지배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설적이게도 2014년까지 30년 사이 주춤했던 프랑스 맥주 시장을 다시 일으키는 주역으로 부상했다.

또한 지난해 기준으로 프랑스에는 맥주가 5천여 종 가깝게 개발돼 있으며, 프랑스에서 소비되는 맥주의 70%는 자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보리, 귀리, 밀 그리고 홉을 기반으로 한 맥주들이 출시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성도 확보된 상태다.

프랑스 양조업조합 통계에 따르면 맥주 양조장은 크게 18곳의 산업용 양조장(연간 1만hl 이상 생산), 50여 개의 장인 운영 양조장(연간 1천hl 이상), 293개의 초소형 양조장(185개는 연간 200hl 생산), 69개의 레스토랑 내 양조시설 등으로 구분된다.

프랑스의 맥주 소비량은 2015년 기준 평균 1인당 연간 30ℓ로, 28개 유럽 국가 중 26번째 소비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2016년 기준으로는 900여 개의 브라스리가 전국에 위치해 맥주 생산자 수로만 따지면 유럽에서 3번째 국가다.

프랑스는 5년 사이에 2천여 개의 맥주 브랜드가 생겼고 브라스리 수 자체도 2배로 증가했다. 지난해만 해도 5천여 개의 맥주 브랜드가 있다. 이는 새로운 맥주를 시음하는 소비자는 많아졌으나 소비량은 비슷해 많은 양보다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는 ‘비거니즘(Veganism)’이 늘어나는 추세로 프랑스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밀가루나 빵 등과 같은 기본 식료품뿐만 아니라, 와인, 맥주 등 기호품으로까지 바이오, 비거니즘 트렌드가 확장되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트렌드를 기반으로 바이오 곡물과 유해요소가 없는 성분으로 양조한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마이크로 브라스리의 확장세와 함께 개성을 중시하고 다양한 제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식음료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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