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매출 빼고 다 올랐다!’
‘외식업계 매출 빼고 다 올랐다!’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2.20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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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구제역·이상기온 여파… 닭고기·소고기·신선채소까지 오름세

가축 전염병과 이상 기온 영향으로 외식업계의 식자재 공급가격이 오르면서 ‘매출 빼고 다 올랐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최근 확산세를 보이는 구제역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탓에 관련 외식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가축 도축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어 외식업계는 이중고에 내몰리고 있다. 여기다 지난해 이상 기후로 겨울철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주도산 무, 당근 등의 작황이 부진해 신선채소 가격까지 급등하는 추세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5일 이후 국내산 소고기의 매출이 줄고 수입산 매출은 늘었다. 이마트에서는 5~9일 전주 대비 국내산 소고기 매출이 19.6% 감소했다.

반면 수입산 소고기 매출은 12.0% 늘었다. 롯데마트도 이달(1~9일)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수입산 소고기에 비해 국내산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GS슈퍼마켓에서는 지난 5~9일 국산 소고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수입산 소고기 매출은 5.3% 늘었다.

이같은 국내산 소고기 매출 감소는 외식업계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최근 한우전문점은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으로 된서리를 맞은데다 구제역 여파로 소비자들이 줄면서 한숨이 커지고 있다. AI나 구제역이 걸린 가축은 유통되지 않고 익혀 먹으면 안전하지만 소비자들은 막연한 불안감에 수입산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송파구의 한우전문점 관계자는 “청탁금지법으로 반토막 난 매출이 설이 지난 뒤 구제역 때문인지 다시 반토막 났다”고 털어놓았다.

매출은 크게 떨어졌지만 소고기 가격은 반대로 오르고 있다. 구제역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돼 전국 86곳 가축시장이 잠정폐쇄되면서 한우 가격은 오르기 시작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최근 한우 등심 평균 소비자가격은 1㎏에 7만8294원으로 전날보다 3천 원 가량 올랐다.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자가격도 전날보다 106원 오른 1㎏당 1만7842원을 기록했다. 닭고기 소비자가격도 중품 1㎏에 5531원으로 지난달 31일 4890원에 비해 13.1%나 올랐다.

신선채소 가격도 심상치 않다. 지난 16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월 평균(1일~14일) 당근(10kg, 상품, 무세척) 도매가격은 6만340원으로 2만4978원이던 지난해 대비 141.6% 급등했다.

양배추 가격도 2배로 올랐다. 같은 기간 양배추(10kg, 상품)는 1만35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값이 100.4% 뛰었다. 같은 기간 무(20kg, 상품)와 감자(10kg, 상품)는 각각 46.4%, 20.1% 상승했다. 

신선채소 가격 급등은 2월 전국에 유통되는 제주도산 물량이 지난해 10월 태풍 치바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내륙지방 물량이 나오기 전 호남 등 남부지방 및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물량이 겨울철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제주도산 신선채소 공급량이 줄면서 전체 시장 가격이 들썩이게 된 것이다.

대형마트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주도산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획전을 벌이고 있으나 B2B 시장에 의존하는 외식업계는 속수무책이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봄철 내륙 지방의 채소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신선채소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의 상추 추가 주문까지 걱정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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