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식취미 늘어 엥겔계수 29년만에 최고
日 미식취미 늘어 엥겔계수 29년만에 최고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2.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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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척도 의미 잃어, 부유층부터 저소득층까지 식비 증가
▲ 일본 아사히TV의 요리방송 ‘반찬요리’(위), 아사히TV에서는 5개의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방송 중이다. 사진=아사히TV 홈페이지

일본의 지난해 앵겔계수가 1987년 이후 2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 ZUU가 보도했다.

ZUU는 이같은 엥겔계수 상승의 이유로 음식판매 형태의 다양화와 관련 TV 프로그램, 인터넷 사이트 등이 증가하면서 음식의 레저화 및 엔터테인먼트화가 진행되면서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결국 여기서 엥겔지수는 빈곤율과 무관한 수치라는 것이다.

지난 19세기 독일의 통계학자 엥겔이 만든 엥겔계수는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음식 비용의 비율로 다른 소비처럼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수치가 높을수록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를 말한다.

일본의 엥겔계수 평균치는 지난 2013년까지 약 20년 동안 약 22% 대의 보합세였다. 하지만 2014년 크게 올랐다. 이는 소비 증가와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비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경향은 2015년에도 그대로 이어지면서 25.0%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11월 평균은 25.7%로 오름세를 지속했다. 여기다 연회가 증가하거나 가족이 모이는 섣달그믐이 있는 12월에는 일반적으로 식비가 많아지기 때문에 최종 26%대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11월 평균을 보면 한 달의 소비지출은 27만8888엔(약 278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 줄었다.

반면 식량 지출은 7만1603엔으로 1.8% 증가했다. 그 대신 ‘의류 및 신발’ ‘주거’ 비용 지출은 줄었다. 특히 지난해 식품 가격 인상 추세는 일단락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엥겔 계수는 상승하고 있다. 이는 가계의 빈곤 때문이 아니라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음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최근 도쿄 번화가 지하상가는 식품매장이 빼곡하고 백화점 식품매장도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백화점 식품매장은 고가의 음식을 판매하지만 구입 후 집에 돌아가 곧바로 먹을 수 있고 품질도 뛰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

노무라 종합 연구소가 실시하고 있는 ‘생활자 1만 명 앙케이트’ 결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싶은 품목은?’이라는 질문에 ‘식료품’ ‘외식’ ‘교제비’를 꼽는 응답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미디어도 빠짐없이 음식 붐을 높이고 있다. TV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미식과 유행하고 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정보 프로그램이 넘치고 있다. 또한 길거리잡지, 패션잡지는 물론 비즈니스잡지나 시사주간지 같은 매체까지 미식가 페이지를 배정하고 있다. 편의점에 비치한 만화도 음식물 주제가 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요리 사진을 매일 부지런히 게시하고 있다. 인터넷 음식 사이트마다 음식과 외식업소에 대한 활발한 정보공유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취미나 가치관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음식만큼은 쉽게 공통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사실은 이같은 음식 붐이 고급만 지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유층은 고급 음식을 즐기는 만큼 중산층이나 저소득층도 나름의 소득수준에 맞는 음식을 찾고 있다. ZUU는 “이번 엥겔계수 상승을 결코 불황에 따라 소득이 줄어 소비자들이 빈곤해졌기 때문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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