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시장 점령 나선 편의점 도시락
외식시장 점령 나선 편의점 도시락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2.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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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 3대 편의점, 4천~5천 원대 도시락 공세에 골목식당 매출 ↓

편의점 도시락이 외식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외식업계는 전에 없던 경쟁무대에 속수무책으로 내몰리는 양상이다. 이같은 양상은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등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과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 외식업계의 매출을 끌어내리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 및 간편식 시장은 각각 롯데그룹과 GS그룹, 지난 1999년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보광그룹을 모태로 하는 세븐일레븐, GS25, CU 등 3대 브랜드가 지배하고 있다. 외식업계로서는 이러한 편의점업계의 무차별적인 공세에 별다른 대응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편의점업계는 거대 자본을 무기로 가격 대비 품질 업그레이드는 물론, 테이블 등을 갖춘 매장을 늘리면서 사실상 외식업에 진출하는 추세다. 이들 테이블 매장은 당국에 휴게음식점업 신고를 마치고 운영하고 있다. 식업계가 가장 큰 위협을 받는 편의점 상품은 4천~5천 원대의 도시락이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액은 2015년 기준 4446억 원에 달했고 각 업체의 매출 신장률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CU는 2015년 65.8%에 머물렀던 도시락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168.3%로 2배 이상 급증했다. GS25도 지난해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174.6% 증가했고 세븐일레븐도 전년 동기 대비 152.1%나 올랐다.

반면 외식업계는 지난해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실시한 조사에서 평균 매출이 21% 감소했고 3만3천 명의 종사인력을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외식업 경영자의 84.1%는 2015년 12월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외식업계의 매출감소는 청탁금지법 영향뿐만 아니라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이에 따른 편의점 도시락 등 대체 외식상품 구매 증가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로서는 이에 대응할 방안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었던 일본 사례에 비춰 볼 때 가격을 낮추는 대신 가성비 높은 메뉴 개발이 필요하다는 대안 제시가 나올 뿐이다. 문제는 외식업계가 편의점 도시락과 간편식이라는 새로운 경쟁상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업계 차원의 편의점 시장에 대한 조사·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합리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대학 외식경영학과 모 교수는 “외식 관련단체나 당국에서 편의점으로 쏠리는 외식시장의 외면적 변화뿐만 아니라 외식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등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외식업계의 지속 성장을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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