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배달 시장도 ‘나홀로족’·‘1인분’ 대세
외식 배달 시장도 ‘나홀로족’·‘1인분’ 대세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7.03.13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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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대행비 부담도 늘어
▲ 배민프레시 1인분 메뉴(왼쪽)와 1인분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멕시카나 테이크아웃 매장. 사진=배민프레시·멕시카나 제공

1인가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음식 배달 시장에서도 1인 메뉴의 품목과 형태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인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1인분 배달 시장은 더 확대될 전망이지만 외식업소의 배달 대행비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푸드테크 기업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운영하는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는 ‘1인분 디저트’ 주문 수가 지난 1년 새 3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6일 밝혔다.

배민프레시, 1인분 디저트 주문 34배 급증

지난 2월 기준 배민라이더스의 1인분 디저트 메뉴 주문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약 3486% 증가했다. 이 수치는 배민라이더스가 커피와 아이스크림, 빙수 등 디저트 메뉴 중 1만 원 이하 주문 건수에 대해 지난 1년간 데이터를 전수 조사한 결과다.

이같은 결과는 1인가구의 증가와 배달앱의 활성화로 1인분 주문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배달음식 업계는 밥과 술에 이어 디저트까지 가격과 용량을 낮춘 1인분 메뉴를 선보이는 등 ‘혼디(혼자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족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백선웅 배민라이더스 이사는 “지난 한해 배민라이더스로 배달 주문을 시작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는 디저트 카페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특히 최근 들어 1인가구에 특화된 메뉴를 선보이고 최소 주문 가능 금액을 낮게 조정하는 등 혼디족 트렌드를 반영하는 변화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배민라이더스는 소비자의 니즈와 외식업소 업주가 필요한 사항 등을 담아 디저트 카페 맛집을 지속해서 추가 발굴하고 1인분 메뉴도 더 폭넓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계속할 계획이다.

현재 배민라이더스에는 커피, 빙수, 베이커리 뿐만 아니라 배스킨라빈스 같은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트 업체들이 입점해 있다.

1인 메뉴 많은 한·분식 창업 늘어

1인가구의 배달 수요 증가로 한식·분식 배달 음식점의 창업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앱 업체 배달통은 자사에 등록된 23만 개 음식점을 분석한 결과 지난 1년 간 한식·분식 음식점 수가 3847개 증가해 총 2만7천여 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음식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세다. 최근 1인가구 증가에 따라 소량과 다양한 메뉴가 있는 한·분식을 선호해 창업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1인가구가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자 업체들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배달 앱 요기요는 1인 가구가 한 그릇도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도록 최소 금액을 낮춘 ‘1인분 주문’ 서비스를 지난해 7월 출시했다.

1인분만 주문이 가능한 음식점만을 골라 볼 수 있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1인분 배달 전용 업소도 나타나고 있다.

배달통 관계자는 “1인가구가 앞으로 계속 늘면서 구매력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분 메뉴 등 1인가구 관련 시장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행 수수료 부담 수익성 낮아

하지만 1인가구의 배달 수요 증가는 외식업소의 피로도와 부담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1인분 주문을 외면할 수는 없지만 노동강도 강화나 배달 대행비 지출 등으로 수익성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음식 배달 대행비는 건당 3천~4천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배달 외식업소 관계자는 “1인분 주문은 단가와 대행비 등을 생각하면 수익성이 낮다”며 “하지만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포기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배달 업종인 치킨 업계는 대행비 지출 대신 1인분 고객을 위해 소중량 테이크아웃 메뉴로 대응하고 있다. 멕시카나는 지난해 11월 기존 치킨 1마리보다 중량이 적은 육계를 사용한 테이크아웃 전용 메뉴를 출시했다. 페리카나는 1인가구 고객 대응을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카나 관계자는 “배달 대행비를 지출하면 수익이 적기 때문에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테이크아웃 전용 메뉴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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