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사드 보복 中 피해 ‘동남아’로
외식업계, 사드 보복 中 피해 ‘동남아’로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7.03.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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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명 인구, 한류 열풍 등 외식시장 잠재성 높아
중국 2786개 이어 베트남 306개 필리핀 253개 순

중국에 집중됐던 국내 외식업계의 해외진출이 동남아 시장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을 계기로 안정적이지 못한 중국에서의 사업 대안으로 동남아를 선택하고 있는 것.

동남아 시장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국가들이 밀집해 있을 뿐만 아니라 6억 명이 넘는 인구수, 20~30대 젊은 연령층의 한류 열풍에 대한 높은 선호도 등을 이유로 업계는 잠재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 지역 매장수 1290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외식업체 동남아 지역 매장수는 2014년 896개, 2015년 959개, 지난해 1290개로 그 수가 점점 늘고 있다. 외식기업 해외진출 조사에서는 지난해 188개 외식기업이 50개 국가에 진출해 547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5년 대비 기업 수와 매장 수가 각각 36.2%, 17.6% 증가했다. 이중 아시아권 매장은 4138개(75.6%)를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중국(2786개), 베트남(306개), 필리핀(253개), 인도네시아(182개), 싱가포르(72개), 대만(71개), 말레이시아(71개), 일본(62개)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외식기업들에게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었다. 그러나 사드로 인한 반한 분위기와 고질적인 브랜드 짝퉁 문제로 많은 국내 외식기업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중국의 자국 기업 우선정책과 각종 규제 등도 동남아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국내 외식업체로는 처음으로 라오스에 진출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서 이미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리아는 베트남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212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리아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처음 진출한 국가인 미얀마는 현재 1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전문점 뚜레쥬르는 지난 2007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래 현지 맞춤형 전략을 통해 동남아에 매장 11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 2004년 미국 진출 이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몽골 등에서 293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현지에서 인기 있는 메뉴와 더불어 고객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동남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말했다.

MPK그룹의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베트남 부동산컨설팅 업체 타이탐과 미스터피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 총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MPK는 올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커피전문점들도 동남아 시장 공략

카페베네는 최근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인 호치민에 4번째 매장을 개점했다. 과거 중국에 집중적으로 매장을 늘려갔던 것과 달리 지난해 8월 베트남 내 첫 번째 가맹점을 오픈한 이후 본격적으로 현지 커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7월 베트남 호치민시티에 ‘할리스커피 베트남 1호점’을 열고 5년 내 40여 개 매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탐앤탐스도 쿠알라룸푸르에 말레이시아 1호점 ‘퀼시티몰점’을 오픈했다. 10월에는 태국 방콕에 매장을 추가로 열며 해외진출 국가 중 처음으로 30호점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문제로 중국 시장이 위기를 맞으면서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장이 중국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동남아는 한국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이고 날씨가 덥기 때문에 성수기가 길고 각지의 관광객이 많다는 점도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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