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기능장은 사회적 자산, 장롱 자격증 꺼내자!’
‘조리기능장은 사회적 자산, 장롱 자격증 꺼내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7.03.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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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한국조리기능장협회 2대 이사장, 제22대 조리기능장 출신
▲ 봉준호 ㈔한국조리기능장협회 2대 이사장이 올 하반기까지 조직 인프라 구축을 마친 뒤 국책사업 참여 등 사회적 자산으로서의 조리기능장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이종호 기자 ezho@

㈔한국조리기능장협회 2대 이사장 취임식이 지난 2월 16일 서울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이순옥 초대 이사장에 이어 협회의 방향타를 잡게 된 봉준호 이사장(극동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교수)은 “협회의 재정 건정성 확보를 위해 지속 성장 가능한 연계사업을 시행하고 조직의 안정화에도 힘쓸 계획”이라며 “아울러 인성과 합리적인 전공 실무를 겸비한 현장맞춤형 외식조리전문가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조리기능장은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2차례 시행하는 검정시험을 거쳐 선발된다.

이론과 실기 평가를 거치는 시험은 결코 녹록치 않다. 지난 1992년 처음 도입한 뒤 지금까지 조리기능장은 총 525명. 봉 이사장은 지난 1997년 양식 부문 최연소로 제22호 기능장이 됐다.

조리기능장은 조리업계의 최고 기술자격으로 외식업계에서 주방관리와 인사관리, 교육, 훈련 등을 통해 조리기술을 전수한다. 또 조리실무와 외식경영을 연결, 선진 외식문화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봉 이사장은 지난 22일 본사를 방문,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그려나갈 협회의 청사진을 하나하나 펼쳤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사업은 조리기능장을 명실상부한 ‘사회적 자산’으로 부각시키는 일이다.

봉 이사장은 “출마를 결심하면서 ‘장롱에 넣어둔 조리기능장 자격증을 이제 꺼내야 한다’고 말했다”며 “지금까지 조리기능장은 각각 개인의 명예였고 자기만족에 불과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면서 어려운 학과공부까지 병행해 막상 조리기능장이 되고 나면 더 이상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조리기능장의 가치를 알려 사회적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협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전국 지자체와 연계해 각 지역에서 조리기능장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매년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요리대회, 레시피 경연대회 등에 조리기능장이 심사위원 등으로 참여해 행사의 수준을 높이고 덩달아 협회의 존재가치도 알린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까지는 협회의 DB 구축과 네트워크 활성화 등 인프라 갖추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낱낱이 흩어져 있는 전국 조리기능장을 뭉치도록 하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이후 사단법인으로서 국책사업 용역 수행과 공공·민간단체의 업무위탁 수주 등 재정자립을 위한 경제적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봉 이사장은 “앞으로 조리기능장으로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한데 조직기반이 갖춰지지 않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조직을 정비하고 시스템을 갖춰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회원의 복지증대는 물론 선진 식문화 정립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생각이다. 무엇보다 국민 식생활과 한국 외식산업 수준을 결정짓는 조리기능장의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 중요한 사회적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이다

봉 이사장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설립한 경주호텔학교를 거쳐 1985년 롯데호텔에 입사, 30년 가깝게 소공동 롯데호텔 주방을 지켰다. 이후 극동대 교수직 제안에 고민을 거듭하다 2013년 자리를 옮겼다. 

롯데호텔 근무 당시 장경작 당시 사장이 조리사를 대상으로 하는 자체적인 자격제도를 만들어보라고 지시했으나 봉 이사장은 이미 정부에서 시행 중인 조리기능장제도를 활용하자고 제안해 관철시켰다. 이후 100만 원의 기능장려금을 주고 인사고과에 반영, 현재 롯데호텔에만 33명의 조리기능장이 일하고 있다. 롯데호텔을 거쳐 간 조리기능장을 포함하면 모두 45명에 달한다.

봉 이사장은 조리기능장이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 ‘쿡방’ 등의 영향으로 화려한 요리사가 되겠다는 학생들이 많다”며 “이들에게 스타셰프들이 바닥에서 시작했던 과거를 생각하라고 일깨우면서 조리 기술보다 복장과 예의, 칼질 등 기본을 가르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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