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브라질 부패닭고기 논란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지난해 양계사업을 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의 영업실적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2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 49억9천 원과 비교했을 때 4배가 뛴 금액이다. 매출 역시 전년보다 308억 원 증가한 8260억2천만 원을 기록했다.
마니커의 경우 영업손실을 냈지만 2015년 97억 원에서 지난해 35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139억 원 적자였던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동우는 전년보다 38억 원 증가한 9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도 83억 원에서 129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주식 시장에서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하림은 지난 11일 주가가 5360원으로 685원(14.7%)올랐다. 하림은 지난해 AI 발생 직전인 11월 10일 종가가 4675원이었다.
마니커 주가도 동일 기간 707원에서 801원으로 94원(14.3%)상승했다. 동우 주가는 4165원에서 4490원으로 325원(7.8%) 높아졌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주요 양계 기업들이 활황세를 보이는 원인 중에 하나로 AI와 브라질산 닭고기 파동으로 인한 국산 닭고기 가격의 상승세를 꼽고 있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닭고기 1kg(도계·중품)의 소매가격은 지난해 11월 10일 5392원에서 이달 11일 5687원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외부 환경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볼 수도 있지만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견고한 구매력이 뒷받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